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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마트, 월계동에 '가성비 갑' 타운을 세우다

  • 2019.03.13(수) 15:14

트레이더스 '서울 1호' 월계점 오픈…코스트코 상봉점과 맞대결
기존 이마트와 시너지…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입점도 검토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국민가격, 대한민국 국민이 힘 나는 가격 이마트가 먼저 시작합니다."

"트레이더스, 믿을 수 있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입니다."

13일 찾은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입구에서는 이색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영업 중인 이마트 점포 바로 옆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나타난 것.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기존 이마트는 최근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초저가 프로젝트인 '국민가격'을 홍보하고 있었고, 트레이더스 역시 오는 14일 오픈을 앞두고 합리적이면서도 좋은 품질을 선보이겠다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이마트냐, 트레이더스냐. 소비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런데 얼핏 생각하면 이마트 그룹이 대형마트(이마트) 옆에 다른 대형마트(트레이더스)를 오픈해 한 공간에 두는 게 독특해 보인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주로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지만 업태가 일정부분 겹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마트는 기존 월계점에 트레이더스를 추가로 열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기존 대형마트만으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 최근 이마트는 물론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의 실적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반면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내부. 사진=이마트 제공.

이에 따라 트레이더스를 추가로 오픈할 경우 기존 대형마트 이용 고객은 물론 창고형 할인매장 선호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의 생각이다. 특히 이마트 월계점과 불과 4㎞ 떨어진 곳에 코스트코 상봉점이 있어 창고형 할인매장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더스의 가세로 월계점은 연면적 9만9967㎡(3만240평)의 초대형 복합 쇼핑시설도 탈바꿈했다. 대형마트 매장이 있던 건물은 기존 지상 2층에서 한 개 층을 추가해 3층으로 증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 일렉트로마트나 삐에로쑈핑 등 이마트의 전문점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점까지 가세할 경우 월계점은 말 그대로 '이마트 타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트레이더스가 들어선 건물은 기존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 부지에 연면적 4만5302㎡(1만5302평)규모로 지어졌다. 대형마트 건물과 트레이더스 매장 건물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날 트레이더스 매장은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터라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창고형 할인 매장답게 바로 옆 이마트 매장 기준으로 두 개 층 높이의 공간(층고 10.5m)을 한 층으로 쓰고 있었다. 이밖에 매장 구성이나 진열 방식 등은 대체로 다른 트레이더스 매장과 비슷했다.

다만 이마트 측은 이번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경우 서울에서 문을 여는 첫 점포인만큼 상품 구성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내에 비치된 무인 헬기 제품과 라인 프렌즈 캐릭터 상품. 사진=나원식 기자.

매장에 들어서면 여러 대의 무인 헬기 제품이 먼저 시선을 끈다. 이마트 측은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긴 하지만, 판매보다는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무인 헬기 제품 옆에 마련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인형도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동시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트레이더스의 간판 상품인 에어프라이어의 7.2L 대용량 신제품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를 3000대 가량 준비했다. 백화점 대비 평균 40~50%가량 저렴한 '호주산 와규'나 기존 유통 업체 대비 30~40%가량 저렴한 생연어 역시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상품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 첫 점포인 동시에 16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점포 수 기준으로 국내 최다 창고형 할인점 자리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월계점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도 신규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출점 확대 외에도 초격차 MD 강화와 구조 혁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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