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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은 '투자 귀재'…수백% 수익은 기본

  • 2019.04.17(수) 10:45

이연제약·부광약품·유한양행·한독 등 큰 차익
초기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로 전략적 효과도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투자 주식을 처분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남겼다.

특히 초기 단계에 투자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잘 성장하면서 전략적인 효과와 함께 대박 수익률을 안겼다. 제약사들은 이 자금으로 시설 및 연구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선순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16일 주요 제약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한양행과 부광약품, 이연제약, 한독 등 6개사가 투자 주식을 처분해 큰 차익을 남겼다.

1100%가 넘는 투자 수익을 낸 이연제약이 대표적이다. 이연제약은 1964년 설립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로 해 온 중소 제약사로,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 2007년 바이오기업인 바이로메드 주식을 최초로 취득했다. 당시 주가는 1만원 전후 수준이었고, 이후 11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꾸준히 바이로메드 주식을 늘려왔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6월 보유하고 있던 바이로메드 주식 60만 6954주 가운데 10주를 제외한 60만 6944주를 약 1209억원에 처분했다. 투자 금액은 100억원에 불과해 1100억원 넘게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연제약은 이 자금을 더해 충주 신공장 신설에 2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익률로만 따지만 부광약품이 가장 짭짤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 보유 중이던 줄기세포 전문기업 안트로젠 주식 160만 171주 가운데 40만주를 3개월에 걸쳐 약 377억원에 처분하면서 360억원 넘게 차익을 남겼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3600%가 넘는다.

부광약품은 올해 초에도 안트로젠 주식 60만 171주를 397억원에 추가로 처분하면서 역시 38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부광약품은 현재 안트로젠 주식 6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7.11%다.

부광약품 역시 이 자금을 연구개발 및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화학·에너지 기업인 OCI와 공동으로 합작법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고,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독은 유전자 치료백신 전문인 제넥신 주식을 사고팔면서 큰 차익을 남겨 수익률 2위에 올랐다. 한독은 지난해 1월 당시 보유하고 있던 제넥신 주식 390만 805주 가운데 11만9788주를 약 111억원에 팔았다.

앞서 한독은 지난 2012년 제넥신 444만 805주를 약 330억원에 취득했다. 주당 7400원꼴인데 지난해 1월 처분 가격은 약 9만 2600원에 달해 1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독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제넥신과 함께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인 레졸루트에 공동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제넥신 주식 일부와 바이오 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전부를 처분하면서 수익을 냈다. 유한양행은 제넥신 지분 51만 9478주 중 43만 9478주를 처분해 379억원을 챙겼다. 이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을 재투자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만2963주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0만 6000주 정도를 79억원에 처분한 셈이다. 취득 원가는 31억원 정도여서 수익률은 150%가 넘는다.

유한양행은 2017년 5월 대웅제약에 인수된 한올바이오파마 주식도 모두 정리했다. 대웅제약이 인수하기 전 지분율은 9.1%에 달했는데 그동안 계속 주식을 처분해오다가 지난해 남은 0.4%(22만3803주)를 59억원에 전부 털어냈다.

유한양행은 애초 377만 9030주를 298억원에 취득해 주당 원가는 7886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처분한 22만 3803주의 취득 원가는 1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만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팔아 22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제약업계는 제약사들이 초기 단계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면서 연관산업 지원 효과는 물론 막대한 투자 수익까지 챙기면서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연구개발엔 오랜 기간이 걸려 의약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은 제한적인 만큼 다수 제약사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 성과가 시설 정비나 신약 연구개발 등의 투자로 이어져 제약업계의 선순환 사업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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