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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 모두 택배업에 공 들이는 이유

  • 2019.10.11(금) 08:35

마켓컬리, 택배업 진출…효율 높여 수익성 제고 전략
사업권 자진 반납한 쿠팡도 더 큰 그림으로 재도전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쿠팡과 마켓컬리 두 업체가 택배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택배사업에 진출했고, 쿠팡의 경우 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해 언뜻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 같지만 택배업 재진출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두 업체 모두 택배업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수익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두 업체의 배송 역량이 커질 경우 기존 택배업체들의 영역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때이른 전망까지 나온다.

◇ 쿠팡·마켓컬리, 택배사업 공 들인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물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이 택배사업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쿠팡의 경우 택배사업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이번 발표만 놓고 보면 두 업체의 행보가 엇갈려 보이지만 사실은 공통점이 있다. 마켓컬리는 앞서 지난 2017년 말 새벽배송 제3자 물류 대행서비스인 '컬리프레시솔루션'을 운영하다가 자체 물량이 급증을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다시 제3자 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프레시솔루션을 설립했고, 이번에 사업자 자격을 얻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9월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택배사업 자격을 얻었고 이를 1년 만에 자진 반납했다. 그러나 쿠팡은 조만간 사업자 재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량이 폭증하면서 이를 감당하기 위해 3자 물류에 대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자를 반납했다"면서 "향후 보다 나은 조건을 갖춰 재신청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쿠팡 제공.

실제 택배 운송 사업자 자격 획득은 크게 어렵지 않다. 사업권 반납에 따른 패널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권을 획득해놓고 오랜 기간 외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정부의 눈치가 보일 수 있어 일단 자격을 반납한 것으로 분석된다.

◇ 물류 효율성 높이고 수익 창출까지

이 업체들이 택배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배송 업무를 기존 택배업체들에 맡기는 것보다는 자체 배송하는 게 운송비 절감 효과가 크다. 여기에 더해 배송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두 업체 모두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조 4000억원에 달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영업적자 역시 1조 97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 역시 매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택배업을 새로운 수익 창출 사업으로 키울 구상도 갖고 있다. 바로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건을 팔려는 업체들에 배송은 물론 창고 보관과 포장, 재고관리, 교환 및 환불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업체의 성격에 따라 일반 택배업체를 통해 배송서비스만 이용하는 것보다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많아 사업성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택배업 진출을 두고 벌써부터 기존 택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잠재적 피해자"라며 "특히 쿠팡 의존도가 높은 한진이 가장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 택배시장 흔들까…"너무 이른 이야기" 지적도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에 대해 '너무 이른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체가 택배사업을 통해 자체 물량을 늘리고 판매자들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아마존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쿠팡과 마켓컬리의 경우 아마존과는 다르게 아직 본업에서조차 지배적 사업자가 아닌 탓에 사업 확장이 쉽지 않으리라는 지적이다.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반면 그에 따른 비용 확대와 리스크 증가 문제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택배시장은 대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단가가 갈수록 낮아지는 등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지금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또 비용 부담을 져가면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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