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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로 골치 썩던 에이치엘비 '전화위복' 될까

  • 2019.10.14(월) 17:02

14일 한때 13만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
공매도 투자자 숏커버링 수요가 주가 상승 일조
공매도 잔고 아직 500만주…추가 상승세 이끌까

▲에이치엘비가 지난달 유럽암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제공=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 발표에 이어 리보세라닙 개발사인 자회사 엘리바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반영된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 물량도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잔고가 아직 상당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14일 14.48% 상승한 12만 65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13만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안착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1일 장마감 직후 미국에 설립한 HLB USA와 자회사 엘리바간의 합병계약 사실을 알렸다. '리보세라닙'을 상업화할 경우 최종 수혜자는 에이치엘비가 된다는 의미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달 27일 유럽암학회에서 글로벌 임상3상 데이터 전체를 공개할 때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해당 논문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신약인 키트루다, 옵디보와 함께 'Best of ESMO 2019'에 선정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에이치엘비의 나비효과는 잇단 악재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다른 바이오 기업의 주가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에이치엘비는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의 선제적 숏커버링이 가세하며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실제로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는 지난 10월 2일부터 8일까지 101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9월 30일 604만주에서 이달 8일 496만주로 108만주나 줄면서 이 매수 물량이 숏커버링 수요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아직 청산되지 않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가 500만주에 달한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 7월 30일 이후 10월 11일까지 신규 공매도는 633만주로 평균단가는 4만 1455원, 투자금액은 2624억원 규모다. 장중 고가 13만원을 기준으로 평가손실만 5606억원에 육박한다. 투자금액의 3배 가까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은 서둘러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손실 확정 전에 이른바 물타기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에이치엘비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숏스퀴즈'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지난 2017년 20만 9500원이던 주가가 공매도 투자자의 숏스퀴즈로 35만원까지 쉬지 않고 오른 적이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처럼 글로벌 최종임상에 성공하고 FDA 허가를 신청하는 단계까지 와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면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숏커버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 글로벌 출시를 위해 오는 24일 FDA와 신약 허가 사전 미팅(Pre-NDA)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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