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메디포럼제약의 증자대금을 조기 납입하면서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메디포럼제약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140억 원을 납입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메디포럼제약의 17.1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도 26억 원의 증자대금 납입을 완료해 3.19%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에이치엘비는 전환사채 100억원을 취득해 향후 메디포럼제약에서 진행될 에이치엘비그룹 주도의 성장 전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메디포럼제약과 메디포럼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9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메디포럼제약은 2019년 괄목할만한 매출액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영권 분쟁 및 자금 한계로 인해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돼 왔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메디포럼제약의 경영권 안정화, 이번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500억 원 이상의 자금 유입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복제의약품인 제네릭 위탁생산(CMO), 영업대행(CSO)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자체 개발 프로젝트인 장기지속형주사제(SMEB)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메디포럼제약 인수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에이치엘비가 보유하고 있는 리보세라닙을 포함한 다양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의 개발 품목에 대한 국내 생산 및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향후 출시될 다양한 신약 생산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영업‧마케팅 조직도 갖추게 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상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는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약 설비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메디포럼 제약의 인수를 통해 제조시설 및 영업마케팅 조직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