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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투자 레전드들이 휘청대는 이유

  • 2020.04.17(금) 09:25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최근 주식투자 시작한 분들 많으시죠. 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유가 급락이 겹쳐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뚝 떨어진 요즘, '위기가 곧 기회다'‧'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라' 등 투자 금언을 외치며 돌격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어마어마한데요. 이를 표현하는 ‘동학개미운동’이란 재치 있는 표현도 등장했고요.

반면 신규 유입 투자자가 아닌, 기존 투자자들에겐 하루하루가 힘든 시간이죠. 미국 증시를 필두로 전 세계가 호황을 누리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인데... '왜 내가 투자하자마자 폭락하는지 모르겠다'며 머리 싸매는 투자자도 많아요.

비단 개인 투자자만의 일은 아니에요. 세계에 이름을 떨친 투자 고수들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거든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투자의 귀재, 이번엔 패배 인정?

주식 투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인데요.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가치가 오를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가치 투자’ 방식을 널리 전파한 장본인답게, 버핏은 이번 하락장에서도 과감하게 투자했어요.

버핏의 선택은 항공주.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며 항공 운송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 주가가 곤두박질쳤는데요.

버핏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 말쯤 항공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추가 매수에 나섰어요.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당시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4530만달러(약 556억원)에 사들였어요.

평균 단가는 주당 46.40달러. 고점 대비 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샀기 때문에, 향후 항공산업이 회복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단 계산이었죠.

버핏이 항공주를 매수했단 소식에 다른 투자자들도 항공주 투자에 뛰어들었어요. 덕분에 델타항공 주식은 3월 초 주당 48달러 선까지 올랐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막 시작한 것뿐이라는 사실을 그땐 아무도 몰랐어요. 이후 델타항공 주가는 끝없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17일 현재 주당 24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태.

결국 버핏도 자신의 투자 실수를 인정했어요. 버크셔해서웨이는 얼마 전 델타항공 주식 1300만주를 주당 평균 24.19달러씩 총 3억1420만달러(약 3857억원)에 매각했어요.

2월에 샀던 주식을 50% 넘게 손해 보고 팔아버린 셈인데요. 버핏이 한 인터뷰에서 '항공주에 장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고작 3주 만에 일어난 일이에요.

 

미다스의 손도 힘들긴 마찬가지;;

금융투자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역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손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세계 최대 기술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는 최근 1조8000억엔(약 20조482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전펀드는 2017년 1000억달러(약 122조7800억원) 규모로 출범한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손 회장 특유의 기업을 보는 안목과 과감한 투자 결정 등으로 주목받은 바 있죠.

하지만 손 회장의 투자 감각이 무뎌졌단 지적이 슬금슬금 나오고 있었죠. 공유 사무실 서비스 기업인 ‘위워크’가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 손 회장은 위워크에 지금까지 60억달러(약 7조3668억원)를 투자했지만, 작년 말 손실 규모만 36억2100만달러(약 4조4458억원)에 달했어요.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나 클라우드 메신저 플랫폼 ‘슬랙’ 등 다른 투자 대상 기업도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비전펀드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어요. 비전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소비, 여행, 운송 등 코로나19 악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 집중돼 있었던 게 그 원인인데요.

비전펀드가 10억달러(약 1조2276억원)를 투자한 영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지난달 파산하는가 하면, 15억달러(약 1조8414억원)를 투자한 인도 호텔 체인 스타트업 ‘오요’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여행객이 급감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죠.

세계적인 투자 고수들도 휘청거릴 만큼 코로나19 사태 속 증시는 불확실성이 커요. 부디 줍줍을 보는 투자자 여러분도 신중한 투자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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