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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이 시국에 영화를?...그래도 봐야지

  • 2020.05.15(금) 08:53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영화관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코로나19 피해 집에만 틀어박힌 지 어언 석 달째. 극장을 가득 매운 고소한 팝콘 냄새가 그리워지는데요. 영화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늦은 봄이 찾아오고 있네요.

 

칸 영화제도 안 열려;; 전 세계 영화산업 휘청휘청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 때문에 전 세계 영화산업이 휘청거리고 있어요. 영화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일이 얼마 전 있었죠. 매년 5월에 열리던 칸 영화제가 개최 취소된 건데요.

올해 행사는 5월 12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오는 7월로 한차례 연기되더니, 최근에는 아예 행사 취소가 공식화됐어요. 칸 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한 영화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물리적 형태의 영화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죠.

한국 영화계도 어렵긴 마찬가지.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었다는 사실은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전체 영화 관객 수는 97만25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3만8963명)에 비하면 무려 93%나 감소했어요.

상황이 이러니 극장가는 말라죽기 일보 직전. 어떻게든 생존 방안을 찾느라 머리가 아프네요. CJ CGV는 얼마 전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어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자금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에요.

CGV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716억원에 달했어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관객이 급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6%나 감소했죠. 투자 보류나 인력운용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워낙 많아 적자를 막을 순 없었어요. 극장업계 1위인 CGV가 이 정도니, 다른 업체는 경영이 더 어렵겠죠.

 

영화산업아 숨을 좀 쉬어봐 ㅠㅠ

불행 중 다행인지 얼마 전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고 있어요.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시작 첫날인 30일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0만6912명. 하루 관객이 10만 명을 넘은 것은 3월 14일(10만2321명) 이후 한 달 반 만에 처음이래요.

관객 수는 연휴 기간 내내 하루 7만 명 이상을 유지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외출에 나선 덕분이죠. 영화계는 이번 연휴부터 본격적으로 극장가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정부도 영화계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어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6000원 상당의 할인권 133만 장(!)을 뿌리는 방안을 포함한 ‘코로나19 극복, 한국 영화 특별지원 사업안’ 세부계획을 발표했어요.

극장 관객 감소는 영화관뿐 아니라 제작사‧배급사 등으로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영화 관람을 활성화해 영화산업 자체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영진위의 입장이에요. 이 할인권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터파크‧맥스무비 같은 예매 사이트에서 티켓을 예매할 때 적용할 수 있대요.

 

영화는 죽지 않는다...때를 기다릴 뿐

그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뜸하다 보니 영화 제작사들도 섣불리 신작을 개봉할 수 없었어요. 한 달 전체 관객 수가 100만명도 안 되는데 개봉해봤자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하니까요. 그러다 관객들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자 신작 개봉 일정을 잡느라 서로 눈치를 보고 있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다룬, 배우 신혜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 '결백'과 조민수와 래퍼 치타(김은영)가 호흡을 맞춘 ‘초미의 관심사’는 5월 27일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에요. 송지효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6월 초 개봉을 확정했어요.

현재 개봉을 확정한 영화들은 대부분 제작비 100억원 이하의 중소형 작품들이에요. 반면 많은 제작비가 투자된 작품의 경우 개봉일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위험부담은 큰데 극장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시행되는 등 관객 동원 여건이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에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는 이미 해외 판권 선판매도 이뤄졌지만, 여름에 개봉하기로 정했을 뿐 정확한 개봉 일자는 잡지 못하고 있어요. 조인성‧김윤석 주연 ‘모가디슈’, 송중기·김태리 주연 SF 영화 '승리호' 등 총 제작비가 2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역시 여름에 개봉하기로 잠정 결정했을 뿐 개봉 일자는 미정인 상태.

지금부터 전국 관객 수가 조금씩 회복되더라도 연간 극장 매출은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대작들이 어서 개봉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영화계에 한줄기 희망을 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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