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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온택트, 얼굴 못 봐도 팬심 이상 무!

  • 2020.06.19(금) 08:37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며칠 전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가 성황리에 끝났어요. 75만6000여명의 아미(BTS 팬덤)가 동시 접속해 지켜본 이번 공연의 유료 수입만 약 250억원. 전 세계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하죠.

방방콘의 성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점차 확산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비접촉) 문화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팬과 직접 만날 순 없는 상황이지만, BTS는 공연 중간중간 댓글을 읽고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줬죠. 바로 '온택트'예요.

차가운 언택트는 싫어;( 따뜻한 온택트가 좋아:)

온택트는 기존 언택트에 온라인(Online)을 통한 연결과 소통을 더한 신조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등장한 개념으로, 타인과 실제 만남을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나마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자는 거죠. 행사 취소, 모임 자제,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각종 외부 활동을 하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어요.

팬과 소통이 중요한 대중문화업계가 온택트 서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에요. 특히 아이돌 그룹은 팬미팅·팬사인회·공연 같은 대면 행사를 통해 팬덤을 키우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부터 난관에 부딪혔죠.

이에 각 소속사는 다양한 온택트 서비스를 시도하며 ‘팬심’을 달래고 있는데요. 슈퍼엠, NCT127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온라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걸그룹 오마이걸은 팬미팅을, 모모랜드는 팬사인회를 각각 온라인으로 진행했고요.

아이돌 그룹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뮤지컬 배우들도 공연이 취소된 공백기 동안 유튜브에서 뮤지컬 리뷰‧해설‧뒷이야기 등을 풀어내며 팬들과 ‘랜선 소통’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양한 클래식 온택트 공연도 이어지고 있고요.

온택트 플랫폼도 덩달아 잘나가네

온택트 서비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온택트 플랫폼 업체들도 신바람 나는 상황. 대표적인 연예인 영상 플랫폼인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4월 한달간 총 사용 시간이 약 271만 시간으로, 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되기 이전인 1월 176만 시간에 비해 크게 늘었어요. 같은 기간 브이라이브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역시 1월 11만, 2월 16만건, 3월 17만건, 4월 21만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죠.

연예인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SM엔터테인먼트 팬 커뮤니티 앱 '리슨'의 서비스 '디어 유 버블'이나 걸그룹 아이즈원의 '아이즈원 프라이빗 메일' 등이 그 사례인데요. 연예인과 이메일 또는 메신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오늘 날씨나 점심 메뉴 등 사소한 일상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와 시시콜콜 나누는 친밀감 덕분에 인기가 많다고 해요.

온택트 서비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나쁘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가까이서 볼 순 없는 건 아쉽지만, 이전보다 더 친밀한 소통이 가능한 부분도 있거든요. 나만을 바라보는 일대일 소통에 목마른 팬들의 욕구를 IT 기술이 충족시켜 준 거죠. 코로나19 여파로 불가피하게 떠오른 온택트가 대중문화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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