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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스토리]메디톡신 퇴출?…'보톡스 전쟁' 제2막

  • 2020.05.15(금) 09:00

매출 1위 '메디톡신' 허가 취소되면 시장 공백
국내 허가 보툴리눔 톡신 총 13개…경쟁 치열
가격 경쟁력 앞세워 3조원 글로벌 시장도 공략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전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의 예비판정이 오는 6월 5일 나오면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의혹을 둘러싼 오랜 다툼의 결말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의 여신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제2의 보툴리눔 톡신 전쟁이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모두 14개 제품에 달합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노톡스·코어톡스' ▲대웅제약의 '나보타' ▲휴젤의 '보툴렉스' ▲휴온스글로벌의 '리즈톡스' 등 10개고 ▲앨러간의 '보톡스' ▲입센의 '디스포트' ▲멀츠의 '제오민' 등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4개를 차지하고 있죠.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제품 중에선 국내 출시용이 아닌 수출용으로만 허가를 받은 경우도 3개 품목이 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로부터 수입·판매해오던 '비티엑스에이(BTX-A)'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죠.

이 와중에 종근당이 지난 1일 새롭게 '원더톡스'를 출시하면서 보톡스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지난해 휴젤의 '보툴렉스'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휴온스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양수해 직접 출시한 겁니다. 결국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품만 총 10개에 달하는 겁니다.

여기에 다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휴온스글로벌은 기존에 허가받은 '리즈톡스' 외에 내성발현 가능성을 줄인 'HU-045주'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죠. 동화약품은 제테마와 보툴리눔 톡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바이오 전문기업 프로톡스는 지난달 보툴리눔 톡신 제제 '프로톡신'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 밖에 에이티지씨(ATGC)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2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바이오씨앤디, 칸젠, 제네톡스, 이니바이오 등 다수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한창입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는 이유를 단적으로 꼽자면 '메디톡신' 때문입니다. ITC 소송 결과와 별개로 국내 보건당국이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절차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1000억원대로 이중 메디톡신이 40~45%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메디톡신의 허가가 취소되면 그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출 기대감도 높습니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무려 3조원에 달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약 80%를 양분하고 있는 메디톡스와 휴젤의 수출 비중도 매우 높습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과 필러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이 1200억원대로 700억원 수준인 내수보다 훨씬 큽니다. 휴젤 역시 매출의 35%가량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죠.

특히 국내에선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이 유난히 치열하다 보니 전반적인 가격대가 낮게 형성돼 있는데요. 글로벌 기업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시장성도 충분합니다. 메디톡신의 국내 허가가 취소되면 수출 전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데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그 공백까지 노리고 있는 겁니다.

다수 기업들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보톡스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개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7~8개에 불과한 반면 국산 보툴리눔 톡신은 이미 10개를 넘어섰다"면서 "내성 가능성은 낮추고 안전성을 높인 퓨어형 제품에 대한 개발도 속속 진행되고 있어 국산 제품의 수준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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