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캠핑 등 아웃도어를 혼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종교모임와 탁구활동 등을 매개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되자 혼자 즐길수 있는 취미활동이 각광받는 것이다. 이에따라 유통업계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초부터 지난 4일까지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단체 스포츠용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0% 감소했다. 감염병 전염 우려가 높은 수영용품도 60% 감소했다.
반면 소규모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용품의 판매량은 50% 늘었다.
다른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도 올해 3∼5월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6월 초(1~5일) 기준으로는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69%까지 늘었다.
백화점도 아웃도어 특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아웃도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7.3%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5.5% 늘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용품 브랜드도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에 의하면 K2의 트래킹화와 등산화 등 신발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이상 늘었다. 마운티아는 1분기 신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8% 늘었고, 네파도 신발 제품군 누적판매율이 20%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는 실제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앱 기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에는 올해 들어 약 4만명의 신규 멤버가 유입됐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산행 인증 수도 약 30% 증가한 5만여건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겪던 아웃도어 용품시장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을 넘어섰으나 지난 2018년에는 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LF와 삼성물산, 휠라,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그룹 형지, LS네트웍스 등에서 운영하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등산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전성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캠핑이 좋아지는 계절' 행사를 열고 랜턴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소품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전국 점포·온라인몰에서 '슬기로운 캠핑생활' 기획전을 열고 자체브랜드(PB) 캠핑용품 20종과 코베아 브랜드 캠핑용품을 각각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달부터 그늘막 텐트와 전기자전거, 트레킹화 등 나 홀로 레저용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와 대상 등 식품업계도 야외에서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간편식을 내놓으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변화된 여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레저용품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