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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이 보인다"…궐련형 전자담배, 반등 채비

  • 2021.01.12(화) 16:53

타르 논란·액상형 위해성 논란으로 제자리걸음
지난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점유율 상승 추세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속적인 위해성 논란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산업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잠잠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조금씩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전자담배 제조 업체들도 여러 논란에서 벗어난 만큼 다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 828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수치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3분기만 따져보면 1억 180만 갑이 판매돼 국내 시판이래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속적인 위해성 논란으로 부침을 반복해왔다. 2017년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에 들여온 뒤에는 시장이 급성장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KT&G의 릴과 BAT의 글로가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졌다. 하지만 다음 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도 유해하다는 발표를 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후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지난해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덩달아 시장이 위축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으로 인가하면서 판매량이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 미국도 '아이코스' 손 들었다…공은 식약처로

담배 제조 업체들은 당분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위해성 논란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적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미국까지 손을 들어줬으니 '대세'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담배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부의 경우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도 손을 들어준 만큼 한국 정부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지는 않으리라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5%가량으로 올라왔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를 2~3년 안에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필립모리스와 KT&G, BAT 등 주요 제조 업체 모두 판매처를 확대하거나 '파격 할인'을 실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면 최신 제품을 대폭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최신 기기를 90% 할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KT&G 역시 일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실내 생활이 늘고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찾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자담배 제조 업체 입장에서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이 적다는 점도 지속해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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