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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줄줄이 '물류 동맹'…"쿠팡 잡는다"

  • 2021.02.24(수) 16:41

네이버-대한통운, 오늘배송 추진…이륜차 활용까지
11번가, 바로고에 250억 원 투자…우체국과도 협력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 센터에서 7마일(11.3km) 이내에 살고 있습니다. 쿠팡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물류 회사입니다. - 쿠팡 뉴욕증시 상장신고서 中

쿠팡이 뉴욕 증시(NYSE)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자 국내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더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쿠팡이 자체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 역시 기존 물류 업체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쿠팡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자체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면, 네이버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이미 인프라를 갖춘 물류 기업과 '동맹'을 맺고 있다. 네이버나 11번가 등 주요 업체들은 이륜차를 활용해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분간 배송 속도 경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11번가 "배송 속도 더 높인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조만간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을 포함한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도착 서비스는 소비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까지,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륜차 배송망을 활용해 배송 방식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또 양사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으로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앞서 국내 1위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하며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온라인 쇼핑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는 그간 자체 물류 서비스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으면서 이를 단번에 보완한 셈이다.

11번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2일 배달 대행 업체인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바로고 지분 7.2%가량을 보유하게 되면서 3대 주주가 된다. 11번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말 우체국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체국이 이미 갖추고 있는 전국적인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제휴 통한 물류 강화 해법, 통할까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줄줄이 기존 물류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배송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금도 주요 업체들의 경우 익일 배송 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속도 경쟁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속도 경쟁' 역시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쿠팡이 이번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최대 50조 원 정도로 평가받는 등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은 쿠팡에 주도권을 뺏기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쿠팡은 그간 로켓배송이라는 서비스를 공고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자체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3조 원을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이런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경쟁사들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물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쿠팡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CJ대한통운과 같은 경쟁력 있는 물류 업체와 손잡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향후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11번가, G마켓의 한계는 '물류·배송' 인프라가 약하다는 점이었는데, 물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라는 해법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커머스와 물류 업체가 각각의 장점을 교류한다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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