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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치고, 컬리 받고…불붙은 '새벽' 경쟁

  • 2021.04.28(수) 16:56

이마트, 프리미엄 신선식품 새벽배송…컬리 정조준
컬리, '샛별배송' 전국 확대…이베이 등 '신선식품' 강화

"'SSG푸드마켓' 상품 새벽배송 시작한다.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4월 25일, SSG닷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샛별배송' 전국 확대 나선다." (4월 27일, 컬리)

신선식품 배송 시장을 두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새벽배송 시장을 이끌어온 마켓컬리는 '샛별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후발 주자인 SSG닷컴은 마켓컬리를 겨냥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이베이코리아나 롯데ON 등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컬리 겨냥한 SSG닷컴…"신선식품 큐레이션"

SSG닷컴은 최근 신세계 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 푸드마켓'의 상품을 오는 29일부터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푸드마켓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이는 SSG닷컴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SSG푸드마켓 품목을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해 쓱닷컴만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1월에는 '백화점 식품관'을 열어 국내 5개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프리미엄 브랜드 한우와 한돈 상품을 새벽배송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SSG 푸드마켓'을 배송 목록에 포함하면서 점차 프리미엄 신선식품군으로 배송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이 'SSG푸드마켓' 상품 새벽배송 시작을 기념해 제작한 배송 가방. /사진=SSG닷컴 제공.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이런 움직임이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도 그동안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한다'는 차별점을 강조하며 성장해왔다. 그 덕분에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SSG닷컴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마켓컬리의 그것과 비슷한 만큼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마켓컬리도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그동안 수도권에만 국한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충청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에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마켓컬리는 올해 안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점차 치열해지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는 네 번째 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해 일일 주문량을 기존 22만 상자에서 44만 상자로 확대하기도 했다.

◇ 이베이코리아·롯데 "우리도 신선식품 강화"

신선식품 배송 시장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37%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식품군의 경우 25% 정도다. 향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은 제각각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꼭 마켓컬리나 SSG닷컴이 공을 들이고 있는 '새벽배송'을 벤치마킹하기 보다는 '당일배송'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선보인 '셀러플렉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셀러플렉스(Seller Flex)'라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간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콜드 체인(냉장·냉동 물류)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콜드 체인을 갖춘 판매자의 물류 센터에서 곧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롯데그룹의 롯데ON의 경우 올해 안에 식재료 전문관 '푸드온'을 론칭, 신선식품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과 연계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오아시스의 경우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늘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는 자체 콜드체인을 갖춰야 하는 등 비용적인 문제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트 등 대형 업체들도 뛰어드는데다, 제각각 대응 전략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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