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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미국 2공장 '스타트'

  • 2022.03.17(목) 09:27

미국 2공장 본격 가동…라면 연 8.5억개 생산
북미시장 '신라면' 돌풍…중남미로 영역 확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농심이 여섯번째 해외 공장인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에까지 한국 라면을 전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농심은 미국제2공장이 오는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 효율성, 두 공장간 시너지 창출의 효과를 누랄 수 있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이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은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사상 최대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관 / 사진제공=농심

미국 시장에서는 ‘신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했다.

이울러 최근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비건 트렌드에 맞춰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뒀다. 농심은 기존 비건제품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놨다. 작년에는 ‘비건 신라면’을 출시했다. 덕분에 농심의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멕시코가 첫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한다. 또 온라인상에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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