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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쓴맛' 신세계, '과일 소주'로 재기 노리나 

  • 2022.05.03(화) 15:19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동남아 타깃
제주소주 설비 활용…연 1000만병 목표
제주소주 실패 후 재기 노린 포석 분석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발포주를 선보인 신세계L&B가 이번에는 '과일 소주' 생산을 선언했다. 신세계L&B가 생산하는 과일 소주는 전량 동남아 등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제주소주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과일 소주 생산을 통해 다시 소주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L&B는 수출용 과일소주를 이달 말이나 오는 6월쯤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생산 예정인 상품은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한다. 과일향의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는 12%다. 주요 타깃은 베트남,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시아다.

신세계L&B가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하는 것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과일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해외 수출액은 2017년 195억원에서 2021년 993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동남아 소비자들의 한국 과일 소주 수요가 많다. 2021년 기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주요 9개국의 지난 5년간 한국 과일소주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1%다. 그 외 수입국의 연평균 증가율인 27%보다 훨씬 높다.

자료 : 관세청, 단위 : 억원 / 자료제공=신세계L&B

신세계L&B 관계자는 "과일 소주는 K컬쳐의 비상과 함께 가볍고 맛이 좋은 저도주를 찾는 동남아 MZ세대의 니즈에 딱 맞는 제품"이라며 "올해 1000만병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과일 소주 수출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 등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해 소주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세계의 소주 시장 공략은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신세계는 소주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그런만큼 신세계의 이번 과일 소주 수출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과일 소주로 일단 동남아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한 후 국내 소주 시장을 노리는 우회 전략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소주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과일 소주 출시는 장기적으로 소주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내 소주 시장은 확실하게 재편돼있어 재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동남아에서 하이트진로의 과일리큐르와 경쟁구도 형성이 가능할지부터 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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