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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푸는 중국…면세점에 '큰 손' 돌아올까

  • 2022.12.14(수) 16:53

중국 '봉쇄' 해제에 면세점업계 훈풍
규제 완화에도 갈 길 먼 '중국 특수'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자 국내 면세업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중국이 곧 해외여행 제한을 풀면 '큰 손' 중국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방역 정책과 별개로 한국과 중국 정부간의 경직된 외교 관계, 팬데믹 기간 영향력을 키운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 등은 면세점업계의 또 다른 '숙제'로 남아있다.

제로 코로나 '끝'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힌 방역 완화 10개 조치에는 상시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 폐지, 재택치료 허용 등이 담겼다. 특히 다른 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3년간 유지한 코로나 봉쇄 정책을 대거 완화한 조치다.

중국이 봉쇄를 풀자 국내 면세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되면서다. 중국 관광객의 방한은 국내 면세업계 부활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면세점은 일본, 동남아시아 여행객의 증가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85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국 관광객이 복귀하면 면세점 업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국 리오프닝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하기 시작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면 업계의 송객수수료 출혈경쟁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객수수료는 따이공(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가이드 등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송객수수료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가량 올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업계의 따이공 의존도가 갈수록 커진 탓이다. 

중국 빗장 풀지만

숙제도 있다. 중국이 성공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이끌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위드코로나의 핵심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면서 방역을 완화하는 '집단 면역'에 있다. 추가 병상과 백신 물량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통제 위주의 방역 정책에 집중해온 탓에 집단감염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중국은 2017년 사드 사태로 한국에 '한한령'이란 경제 보복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은 어려운 상태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 중국 하이난성 면세점의 영향력이 커졌다. 중국은 지난 2018년 하이난성을 면세특구로 지정하고 하이난성 면세점 이용 시 자국민에게도 면세 혜택을 주는 내국 면세 제도도 시행했다. 면세 한도 역시 500만원 대에서 2000만원 가까이로 올랐다. 구매 횟수 제한도 없다.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여러 혜택에 하이난으로 향하는 따이궁들이 늘었다"면서 "중국이 빗장을 푼다고 해도 이전처럼 한국이 특수를 누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변수도 많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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