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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끗]④'이것' 다 잡았다…야쿠르트 장수 비결

  • 2023.01.25(수) 07:20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역사적인 사건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역사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꼭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는 많은 제품들에도 결정적인 '한 끗'이 있습니다. 그 한 끗 차이가 제품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비즈니스워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에 숨겨져 있는 그 한 끗을 알아봤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제품의 전부를, 성공 비밀을 함께 찾아보시죠. [편집자]

지금까지 야쿠르트의 역사와 숨겨진 비밀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 유산균 음료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목욕탕에 다녀올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음료수처럼 마셨던 야쿠르트 한 병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 저도 기사를 쓰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시작은 일본에서부터였습니다. 야쿠르트의 원조인 일본 '야쿠르트' 사의 기술을 이전해 온 거죠. 6·25 전쟁이 끝난 지 10여년 밖에 지나지 않은 우리나라였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일본 제품을 받아서 팔기만 했다면 지금의 야쿠르트는 없었을 겁니다. 제품을 관리할 부처마저 마땅치 않던 시절,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10여년 만에 자체 종균 배양에 성공합니다. 1995년에는 자체 균주를 개발, 진정한 '유산균 독립'을 이뤄냅니다. 

처음엔 고생이 많았습니다. 유산균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던 시절, '유산균'이라는 이름 때문에 "균을 돈 내고 먹냐"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가 다 썩는다", "배가 아프다"는 항의와 루머도 있었습니다. 판매 첫 달의 수금액이 고작 127만원에 불과했다고 하죠. 

하지만 197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온가족이 목욕을 다녀와서 야쿠르트 한 병씩을 들고 있는 모습은 일상이 됐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죠. 경쟁사들도 '요구르트'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유산균의 시대'가 열린 겁니다. 

이 작은 병 하나에 200억 마리가 넘는 유산균이 들어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단순히 많이 넣기만 한 게 아니죠. 유산균 시장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보장균수(CFU)'도 100억 마리에 달합니다. 유명 유산균 제품들 못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야쿠르트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죠. 그러면서도 가격은 단돈 220원입니다. 음료로서뿐만 아니라 유산균 건기식으로서의 가성비도 '끝판왕'입니다.

야쿠르트의 역사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를 빼놓을 수 없죠. 지금은 명칭이 '프레시 매니저'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늘 우리 곁에 함께 해 왔던 분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없었다면 야쿠르트가 지금의 '국민 유산균 음료'가 될 수 있었을까요? 어림없죠.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지금 1만1000여명으로 늘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습니다. 커다란 냉장 가방을 힘겹게 둘러메고 다니던 것도 옛 말이죠. 지금은 변신이라도 할 것 같은 카트를 타고 골목과 언덕을 활보합니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야쿠르트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음료'가 될 수 있었던 건 맛과 건강, 가격을 모두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입에 톡 털어 넣을 수 있는 절묘한 양과 입에 쫙 달라붙는 달콤함.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죠. 여기에 장을 편안하게 해 주는 유산균의 힘과 동전 몇 개로 살 수 있었던 '초특급 가성비'까지. 65㎖에 이 모든 것을 담은 마법이 야쿠르트의 결정적 '한끗'입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결정적 한끗]야쿠르트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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