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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작은 호텔' 지프 그랜드체로키 L 타보니

  • 2023.03.07(화) 06:40

[차알못시승기]
가속력 넘치고 핸들링 부드러워
내비 티맵 탑재…연비는 아쉬움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사진=정민주기자

오프로드 명가가 자신하는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지프가 각성 후 출시한 첫 준대형 차량이다.

첫인상은 한 마디로 세련됐다. 롱 바디(Long Body)를 의미하는 L이 럭셔리(Luxury)로 느껴질 정도다. 묵직하면서도 가속력이 좋고 실내 인테리어는 지프 모델 중 가장 고급스럽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을 시승했다. 실생활스럽게 비포장 노면보다 도심과 고속도로 위주 코스를 택했다. 서울 시내와 경기권을 포함 약 190km 구간이다.

시승을 시작하자마자 차선을 꽉 채우는 크기에 한 번, 가속력에 두 번 놀랐다.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는 전장이 5220mm, 전폭 1985mm, 전고 1795mm, 축거가 3090mm인 3열(6인승) 차량으로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나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더 길다. 엔진은 V6 3.6리터 가솔린 엔진, 동력 성능은 286마력을 자랑한다.

지프의 상징 7개 그릴이 전면부에 배치됐다. 가운데 있는 그릴에는 전방 카메라가 숨어있다./사진=정민주기자

가속 구간인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면서부터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니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빛을 발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지 않고 오토 모드로만 뒀음에도 치고 나가는 속도가 좋았다. 코너 주행도 안정적이다. 급커브 구간일수록 묵직한 힘을 보여줬다. 다소 속도감 있게 방지턱을 넘을 때는 튕기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다.

차선 변경 시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도 장착됐다. 이 밖에도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등 110개에 이르는 주행 안전 편의 사양들이 적용됐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모델은 주차 시 도움주는 360도 서라운드 뷰 기술을 지원한다./사진=정민주기자

차량 내비게이션으로는 티맵이 탑재됐다. 지프 차량 중 최초다. 평소 사용하던 티맵 아이디를 연동할 수 있다. 최단거리나 최적거리, 무료도로 안내는 물론 교통상황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길 반영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길 안내는 계기판에도 나타나 1열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주행하는 데 충분하다.

디스플레이에서는 각종 편의 기능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온도 조절, 음향 등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물리적 버튼으로 두고 나머지 제어 기능 등은 디스플레이로 넣었다.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 속도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만큼 빨랐다. 디스플레이는 1열 조수석에도 위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거치지 않고도 볼륨 조절 등 간단한 조작이 가능했다.

2열에서 바라본 1열 모습./사진=정민주기자

실내를 둘러보면 럭셔리 SUV라는 느낌이 물씬 든다.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에서 나무 프레임으로 이어지는 마감이 고급스럽다. 1열 시트에는 파워 마사지 기능이 있다. 장시간 운전 시 뭉친 허리와 등 근육을 이완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2열에는 회전 시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시트가 들어갔다. 2열에도 온도조절 등이 가능한 조작 버튼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2열과 3열에 각각 USB 포트와 무선 충전 패드도 장착됐다.

2열 시트(왼쪽)와 2열 버튼 제어 시스템

실내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LED 조명의 힘이 크다. 실내 전체를 감싸면서도 빛이 은은하게 퍼진다. 

촉각, 시각 외에 청각 만족도 높였다. 하이파이(Hi-Fi) 오디오 매킨토시(McIntosh)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총 19개 스피커, 베이스가 강조된 풍성한 음질로 동급 차량 중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소음이 있는 도심 주행 중에도 재즈나 록발라드를 제대로 즐기기에 충분했다.

그랜드 체로키 L에는 오디오 명가 맥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갔다./사진=정민주기자

연비는 다소 아쉽다. 표준연비는 리터당 7.7km로 명시됐으나, 주행해보니 6km 정도에 그쳤다. 퇴근 시간, 주말 저녁 등 정속 주행이 힘든 환경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시승 차량 가격은 9000만원대 후반(부가세 포함)이다. 

평균연비는 3일 주행 후 리터당 6km를 기록했다./사진=정민주기자
3열을 제치고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모습. 시트는 차량 옆면에 위치한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사진=정민주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L 옆모습./사진=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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