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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영업손실 뜯어보니

  • 2023.06.03(토) 10:02

[주간유통]야놀자, 1Q 120억 손실
3천억에 인수한 인터파크, 적자 지속
캐시카우 야놀자 플랫폼, 이익 급감

야놀자가 지난 1분기 12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습니다. 적자의 원인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원인은 신성장사업부의 손실이었지만, 주력 사업인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의 부진도 뼈아팠습니다.

야놀자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5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9% 급증했습니다. 덩치는 키웠지만 내실은 없었습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작년 1분기(31억원) 대비 적자전환됐죠.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167억원으로 적자전환됐습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적자의 원인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야놀자의 사업부는 크게 △야놀자 플랫폼 △클라우드 △인터파크 등 3개로 나뉩니다. 플랫폼 부문은 모바일 앱 야놀자를 통한 숙박 상품을 판매하는 '캐시카우'고, 클라우드와 인터파크는 사업 확장을 위해 키우고 있는 신성장동력입니다.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부문은 인터파크입니다. 지난 1분기 인터파크의 매출은 478억원, 영업손실은 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인터파크는 여행 상품, 티켓 등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로, 야놀자는 작년 4월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3011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놀자는 인터파크 주식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200억원을 빌리기도 했죠. M&A의 성과는 기대이하입니다. 인터파크의 영업손실은 작년 128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90억원으로 지속되고 있죠. 인수 첫해부터 적자를 내며 돈값을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클라우드 부문도 지난 1분기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 134억원과 견주면, 손실 폭은 줄였지만 장기간 누적된 적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영업손실은 2020년 102억원, 2021년 114억원, 2022년 249억원 등으로 2019년 사업에 진출한 이후 줄곧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 안착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클라우드의 매출은 2020년 158억원, 2021년 337억원, 2022년 1095억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죠. 적자를 줄이기보다는 매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때인 셈이죠. 올 1분기 매출도 2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했습니다.

야놀자의 캐시카우인 야놀자 플랫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를 냈는데요. 하지만 작년 1분기 영업이익(267억원)과 비교하면 75.7% 급감했습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821억원으로 13.9% 증가했지만, 내실 없는 성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회사 관계자는 "신규사업인 클라우드와 인터파크는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야놀자 플랫폼도 고객 편의 증대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연구개발비가 많이 투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야놀자 회사 전체 연구개발비는 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6% 늘었습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3%에 이릅니다. 연간 연구개발비 추이를 보더라도 2020년 263억원, 2021년 314억원, 2022년 458억원 등으로 느는 추세죠.

그렇다고 적자의 원인을 연구개발비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1분기 야놀자의 영업비용을 나눠보면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은 지급수수료입니다. 지난 1분기 지급수수료는 4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8% 늘었습니다. 이 기간 종업원급여는 314억원으로 34.8% 늘었고, ‘기타’ 비용은 201억원으로 15배 급증했죠.

2021년 일본의 작년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은 야놀자는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야놀자의 실적마저 적자에 빠진 셈입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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