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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열공 중" 신유열, '기회의 땅'서 본격 경영수업

  • 2023.09.25(월) 14:52

신동빈 회장 밀착 동행한 신 상무
"유통 등 여러 역할 확대 생각 중"
'동남아' 지역 유통·화학 확장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신 상무가 지난 22일 열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몰 하노이' 오픈식 등 주요 행사를 신 회장과 동행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장차 신 상무의 역할이 확대할 것이라며 후계구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도 강조했다. 

입지 '훌쩍' 커진 신유열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앞으로 (유통 등 분야에서의) 활동 계획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유열 상무와의 동행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환한 웃음과 함께 '우리 아들'이라고 표현하면서 한껏 애정을 드러냈다. '신 상무가 앞으로 유통에서도 활동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도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며 역할 확대를 예고했다. 신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신 상무의 차기 행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이날 행사에서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신 상무였다. 그는 행사 시작 전 일찌감치 도착해 베트남 VIP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테이프 커팅식에서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프닝 행사 전날에도 신 회장과 김 부회장과 함께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웨스트레이크몰 시설 전반을 둘러보며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과 신 상무는 귀국길도 함께였다. 베트남 일정을 끝낸 부자는 22일 오후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국 전 공항 내 롯데면세점을 시찰했다.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법인장이 이들을 보좌했다. 신 회장은 김 법인장에게 이곳의 매출을 묻기도 했다. 김 법인장은 "13억원 정도 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길 롯데면세점 하노이점에서 목격된 신 회장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신 상무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벌써 두 번째다. 당시 신 상무는 신 회장과 동행해 응우옌 쑤언푹 베트남 전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호치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이외에도 신 상무는 올해 호텔롯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상·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그룹 내 포복을 크게 넓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세'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회의 땅, 유통은 시작일 뿐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2020년 3월에 착공해 개관까지 13년이 걸렸다. 연 면적 약 35만 4,000㎡(약 10만7000평) 규모다. 베트남 최대 호수이자 유명 관광지인 서호(西湖) 인근에 자리했다. 롯데의 남방진출 기지로도 평가된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쇼핑몰 내부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점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룹 계열사들이 협력을 해서 좋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앞서 신 회장은 오픈식 축사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 달러(약 8578억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사업으로 지역경제와 베트남 발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사업 성공 자신감도 드러냈다. 약 1억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2세인 젊은 국가다. 특히 중산층의 비율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첫 진출해 누적 약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신 회장은 "연말까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매출을 800억 정도로 잡고 있는데, 내년에는 2200억원 정도가 되니 아마 베트남에서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조감도 / 사진=롯데쇼핑

인접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도 예고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기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총 69개의 해외 점포를 열고 있다. 백화점이 4개점(베트남 3개점·인도네시아 1개점), 마트는 65개점(베트남 16개점, 인도네시아 49개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유통을 넘어 화학 건설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신 회장은 “호치민, 자카르타 등에서 유통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 상무가 있는 롯데케미칼의 '라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총사업비 39억달러(약 5조1574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는 베트남 호찌민에서도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 등 계열사 역량을 모아 쇼핑몰,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 아파트 등 베트남판 '롯데타운'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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