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인 '신라면'이 지난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국내외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 넘으면서 이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2023년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 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작년까지 33년간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라면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해외시장 중심으로 연 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했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하고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과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한 홍보가 주효했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작년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신라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1억 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