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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알리에 '맞불'…"전국을 무료 로켓배송 쿠세권으로"

  • 2024.03.27(수) 09:31

2026년까지 3조원 투자…전국 '쿠세권'화
2027년까지 전국민 무료 로켓배송 목표
물류시설 집중 투자… 인구 감소지역도 커버

/그래픽=비즈워치

쿠팡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습에 맞불을 놨다. 3년 안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쿠세권'으로 만들고 주문 하루 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로켓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신규 풀필먼트 확장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쿠팡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투자금 3조원에는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됐다.

쿠팡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행보와 연관돼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에 물류센터 구축을 물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조만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쿠팡 입장에선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시장 공략을 방어하고 시장을 사수해야하는 만큼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진=쿠팡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에, 김천 FC는 3분기 착공 예정이다. 충북 제천 FC는 올 4분기 착공 계획으로 앞으로 순차적으로 신규 FC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약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올해 2월말 기준 5130만명) 가운데 5000만명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될 지역 대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전체 89곳)들로이다. 쿠팡은 현재 강원도 삼척과 전북 김제, 전남 영암 등 17곳에 쿠세권을 운영 중이다. 3년 뒤엔 인구 감소 지역 60여 곳 이상으로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망이 확대되면 지방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도 쉽고 편하게 장을 보고 불필요한 추가 배송료와 이동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쿠세권 확대는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신규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지방 식료품 사막의 무료 로켓배송 활성화는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거주 매력도를 높여 지역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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