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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1위 수성 핵심 키워드는 'A2 우유'

  • 2024.04.15(월) 16:23

우유 소화 어려움 겪는 소비자 타깃
2030년 제품 전체 A2+ 우유 도입

/사진=정혜인 기자 hij@

서울우유가 프리미엄 신제품 'A2+(플러스) 우유'를 내놓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최근 유업계와 낙농가는 저출생, 수입산 멸균유와 대체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전 제품을 A2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 국내 우유 시장 판도를 바꾸고 업계 1위를 수성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우유 출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A2+ 우유 출시회를 열고 'A2 우유로의 낙농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서울우유의 신제품 A2+ 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한 100% 국산 A2 우유로 만들어졌다. 서울우유는 180㎖, 710㎖, 1.7ℓ 등 총 3가지의 A2+ 우유를 지난 8일 출시했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서울우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한 끝에 서울우유의 최고의 무기인 '좋은 원유'를 더 좋게 만들어가자고 결심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것이 원유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지난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공급하고 형질검사를 했다. 또 이렇게 검증된 A2 젖소를 한곳에 모아 전용목장을 구축했다. 조합 내에는 연구소, 마케팅 등 관련 직원들을 모아 TF도 운영했다.

TF장을 맡은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앞으로 유업계에서는 A2 우유를 만들수 있느냐 없느냐가 시장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화 잘 되는 우유

일반 우유는 A1 단백질과 A2 단백질이 포함돼있다. 반면 A2 우유는 A2 단백질로만 구성돼있다. A1 단백질의 경우 배앓이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2 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구조여서 일반 우유보다 흡수력이 더 좋다는 것이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당불내증, 배앓이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서울우유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를 통해 A2 우유가 배앓이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김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 A1 베타카제인은 소화되면서 소화기에 불편감을 일으키는 BCM-7(베타카소모르핀-7)을 생성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A2 우유가 소화 개선 및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A2 우유는 복통과 복명(腹鳴)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면역조절과 항알러지 효과가 있는 비피도박테리아,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는 블라우티아 등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증가도 일부 확인됐다. 

제품 100% A2로 전환

서울우유의 A2+ 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집유한 100% A2 우유 △체세포수 1등급 및 세균수 1A 원유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 등을 차별화 강점으로 꼽는다.

이승욱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장은 "국내 A2 전용 목장에서 100% A2 우유를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최초"라며 "A1 원유가 한방울이라도 혼입되지 않도록 집유에서 생산까지 총 4단계의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주신공장에서 이 원유를 원심분리기로 두 번 돌려 세균, 미생물을 제거하는 EFL 공법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제품 패키지에는 A2 우유를 강조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도 삽입했다. 뚜껑에 점자 표기를 넣어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는 한편,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소용량(180㎖) 제품에는 빨대를 넣을 수 있는 스트로홀도 넣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대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710㎖ 제품의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3850원이다. 서울우유의 '나100% 1000㎖'는 일반적으로 29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을 100%로 높이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일평균 약 1900톤의 원유 중 3%인 50톤을 A2 우유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 서울우유 조합원의 모든 목장에서 A2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전 라인을 A2 우유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경천 상임이사는 "서울우유는 담대한 혁신과 도전으로 세계 최고의 우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진섭 조합장은 "서울우유가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낙농과 우유의 역사였다"며 "좋은 원유를 더 좋게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A2+ 우유가 세상에 나오게 됐고 A2 우유로의 전면 전환을 통해 또 한 걸음 앞서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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