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체험형 뷰티&헬스 축제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뷰티 페스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단순한 브랜드 홍보와 샘플 제공을 넘어서 방문객이 '보물섬 탐험가'가 돼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뷰티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로의 변신을 꾀했다. 처음 야외공간을 활용하고, 테마를 적용하는 등 타사의 뷰티페스타와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노들섬에 펼쳐진 'K뷰티 보물섬'
CJ올리브영은 2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2025 올리브영 페스타'를 개최했다. 오는 25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되는 행사다. 이번 올리브영 페스타는 실내 중심의 기존 페스타 형식에서 벗어나, 한강 노들섬 야외공간에서 진행됐다. 규모는 3500평에 달한다.
참여 브랜드 수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뷰티페스타에 등극했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 케어 △헬시라이프 △럭스에디트 등 5개 테마존에 108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2023년 페스타(79개)보다 30여 개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신규 및 라이징 브랜드 비중이 크게 확대돼 기존 단골 브랜드 외에 신진 브랜드들의 대거 참여가 눈에 띄었다.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브랜드 부스와 올해 트렌드를 제시하는 큐레이션 부스, 브랜드 팬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 인디 뮤지션들의 야외 버스킹까지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일종의 '문화형 축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보물을 찾아가는 듯한 재미를 더해 관람객이 K뷰티 브랜드의 경쟁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대와 아쉬움 공존
행사 첫날인 21일 오전. 노들섬 현장은 형광빛 '올리브영 우산'으로 물들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은 부스 체험을 위해 긴 줄을 섰다. 방문객들은 보물섬 지도를 따라 각 부스를 방문하며 샘플이나 본품을 받아갔다. 가방에 차곡차곡 제품을 담는 재미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야외 환경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다수였다. 충남 대전에서 온 전원진(31)씨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시제품(테스터)을 체험해볼 수 있지만 페스타에선 다양한 브랜드의 샘플을 받을 수 있어서 좀 더 오랜시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면서도 "지난번 페스타에 왔었는데, 이번엔 야외에서 진행해서 더운 날씨에 줄서서 기다리는 게 힘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도 "티켓 가격 이상으로 많은 샘플과 본품을 받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올영 페스타의 장점이었는데, 이번엔 날이 너무 더워서 부스를 다 도는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타 티켓은 올리브영 회원 '올리브멤버스'를 대상으로 사전 판매됐다. 입장은 사전 티켓 구매 고객에 한해 가능하며, 티켓 현장 구매는 불가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의 방문객 수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번 행사 방문객 수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부스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부스 입장을 예약한 후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
올리브영 페스타는 2019년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해 처음 시작됐다. 초기에는 연말 인기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상식 중심 행사였으나, 점차 중소 브랜드, 소비자, 제조사, 바이어 등이 참여하는 K뷰티 산업 교류의 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컬리 뷰티 페스타, 무신사 뷰티 페스타 등 비슷한 행사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올리브영은 차별화를 위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이은정 CJ올리브영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기업들이 뷰티 페스타들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공식화된 뷰티 페스타의 방식을 벗어나 올해 올리브영 페스타는 독보적인 차별화 경험을 제공하는 진정한 테마형 뷰티테인먼트 페스티벌로 재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스타는 기존 오전·오후 분할 입장에서 하루 종일 입장 가능한 '올데이 관람' 체제로 바꿨다. 이에 따라 입장권 가격은 이용 시간대별로 1만5000~5만5000원까지 세분화했다. 또 수상 중심의 어워즈 페스타였던 형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페스타'로만 단독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브랜드들이 부스뿐만 아니라 브랜드 고객들을 직접 초청해서 세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더불어 입점 브랜드사들에게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퓨처 커넥트'를 마련했다. 약 200명의 브랜드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출 통관 및 현지 규제 대응 솔루션 △글로벌 K뷰티 트렌드 분석 등 다양한 강연들을 마련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페스타는 고객에게는 새로운 K뷰티 경험을, 브랜드에게는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K뷰티 대표 페스티벌'"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겐 특별한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고 국내외 시장을 연결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