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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트테인먼트'…파라다이스그룹, '한국의 메세나'로

  • 2025.09.02(화) 07:40

키아프리즈 앞두고 '조엘 메슬러' 개인전 개최
글로벌 아트페어와 연계해 관광산업 시너지
신진 작가 발굴·지원…한국 예술계 조력자로

그래픽=비즈워치

파라다이스그룹이 문화·예술계 지원을 확대하며 '아트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복합리조트 기업을 넘어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 예술 생태계와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최근 키아프리즈(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를 통해 한국이 세계 예술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신진 예술가 육성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예술로 치유와 회복을

파라다이스는 지난 1일 오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뉴욕 출신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Joel Mesler)의 개인전 '파라다이스 파운드(Paradise Found)'의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파라다이스 파운드는 오는 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파라다이스 내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조엘 메슬러의 첫 국내 전시회다.

조엘 메슬러는 회화와 설치 미술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팝아트 작가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오랜 시간 트라우마를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뉴욕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오전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왼쪽)와 뉴욕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오른쪽)가 ‘꽃이 피어난 파라다이스(Paradise with Blossoms)’ 작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조엘 메슬러의 작품은 자신의 경험을 트로피컬한 패턴, 강렬한 색채, 경쾌한 분위기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메슬러는 "내 작품들의 핵심에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시작해 그 트라우마를 인정하고 고통과 상처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며 "이 여정에서 희망과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회화와 설치 작품 총 24점을 선보인다. 이 중 회화 19점은 신작으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땅(Earth), 물(Water), 하늘(Sky) 총 세 가지 테마로 조엘 메슬러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예술 세계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회화와 설치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벽면도 조엘 메슬러의 유년기 경험을 담은 야자수, 물 모티프의 벽지 장식으로 꾸몄다.

특히 메슬러는 이번 전시회를 위한 신작 '꽃이 피어난 파라다이스(Paradise with Blossoms)'도 선보였다.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금색 타이포그래피 풍선과 풍선줄처럼 자라난 벚꽃을 통해 낙원을 찾는 여정과 사람들과의 연대를 표현한 작품이다.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

파라다이스시티가 조엘 메슬러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은 오는 3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리즈(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를 앞두고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가 2022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기 시작한 이래 매년 대규모 예술 행사를 벌여왔다. 2022년에는 소더비와 협업해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전시를, 지난해에는 미국 추상미술 작가 조쉬 스펄링(Josh Sperling)의 전시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했다.

파라다이스는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회 프리뷰, 전야제 파티 등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도 개최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는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적인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엠마뉴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 페로탕갤러리 대표,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이병헌, 이정재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조엘 메슬러가 1일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올해는 특히 파라다이스그룹이 설립한 계원학원 학생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프리뷰 행사가 열린 1일에는 계원예고 학생들에게 프랑스의 세계적 발레리노의 리허설을 공개했다. 또 조엘 메슬러는 오는 2일 계원예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예술가로서의 경험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또 파라다이스는 프리즈 기간 신진 작가를 알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조엘 메슬러가 대표적이다. 그는 원래 아트 딜러로 활동하다가 전업 작가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블루칩' 작가다. 파라다이스의 제안을 받아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파라다이스는 이번에 그의 작품 두 점을 매입하기도 했다.

메슬러는 "예술을 사랑하고 컬렉션을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파라다이스가 세계적인 수준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라다이스에서 '파라다이스(낙원)'를 맛봤다"며 "전 세계 모든 미술관이 파라다이스가 예술가들에게 제공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예술가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체성 된 '예술 경영'

파라다이스그룹이 예술 경영에 집중하는 것은 휴양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순수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그룹의 대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국내외 작가의 작품 3000여 점을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파라다이스그룹의 예술 경영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미 1970년대부터 '아트테인먼트(아트+엔터테인먼트)'라는 경영 철학을 내세워 국내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979년 계원학원, 1989년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설립한 것 역시 예술 인재를 양성하고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기 위해서다.

조엘 메슬러의 첫 국내 개인전 '파라다이스 파운드'의 '물' 전시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또 파라다이스그룹은 1997년부터 '아트 오마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9월 서울 장충동에서 '아트랩 페스팁멀'을 열고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도 마련 중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최근 미술뿐 아니라 대중음악 생태계 활성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시티 내에서 '아시아 팝 페스티벌'을 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기업이 뮤직 페스티벌을 직접 여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지난해 9월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조쉬 스펄링의 ‘원더’ 전시의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가운데)이 퍼렐 윌리엄스(왼쪽), 조쉬 스펄링(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그룹의 오너 역시 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부부는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로 유명하다. 영국의 유명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진 리조트"라며 "파라다이스는 앞으로도 국내 신진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끔 힘껏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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