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금융회사의 전 영업점 입구에서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 등급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회사 홈페이지 초기화면과 팝업 공지도 강화된다.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확실히 주홍글씨를 찍어 망신을 주겠다는 의도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민원평가 결과의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선 민원 평가등급을 해당 금융회사 홈페이지의 초기화면에 3개월간 공시하도록 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민원 평가 결과를 알리는 별도 창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그동안엔 1개월만 공시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3개월 동안 해야 한다. 홈페이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공시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1개월간은 팝업 공지도 띄우도록 했다.
더불어 금융회사 전 영업점 입구에도 3개월간 민원 평가등급을 눈에 잘 띄도록 게시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공시도 강화한 것이다. 영업점 입구는 대고객 접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금감원이 새롭게 추가한 사항이다.
지난해 연간 민원발생 평가를 집계한 결과, 메모리해킹과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빈발해 민원이 30% 이상 증가한 신한은행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크게 떨어졌다. 마찬가지 이유로 국민은행도 4등급에서 5등급으로 하락했다.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가 민원이 21% 이상 증가한 데다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4등급에서 5등급으로 1등급 떨어졌다. 국민카드는 고객정보 유출로 1등급 하향조정됐으나, 채권추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으로 민원이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민원 증가율이 41%에 이르렀다.
교보생명, 농협생명, 흥국생명이 1등급,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우리아비바생명, ING생명, PCA생명이 5등급을 받았다. 손보사 중에는 농협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1등급, 롯데손해보험, ACE아메리칸화재보험, AIG손해보험이 5등급을 각각 받았다.
STX팬오션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은 이 회사의 법정관리로 민원이 급증(834.3%)했다. 지난해 5등급이었던 동양증권과 동부증권은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 증가로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우리투자•NH농협증권이 1등급을 받았다.
저축은행(10개사) 중에는 동부저축은행이 전년에 이어 1등급을 유지했다. 신규평가 회사인 친애 및 현대저축은행은 영업규모 대비 민원건수가 많아 5등급으로 평가됐다. 신안과 푸른저축은행도 1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