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C은행 첫 한국인 행장 선임 "현지화 실패 인정?"

  • 2014.10.27(월) 10:18

출범 9년 만에…칸왈 현 행장 동북아지역대표 역할 집중

한국SC은행이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인 행장을 선임한다. 현지화 강화 전략의 일환이지만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지난 2005년 옛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9년만이어서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아제이 칸왈 현 행장은 지난 4월 취임 6개월 만에 은행장에서 물러나는 대신 겸임했던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새로 사무소도 설치된다.

 


SC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3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소매금융 실적 부진으로 666억 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치는 등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50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도 활발하다. 자회사였던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도 매각했다.

 

한국 진출 후 줄곧 외국인 행장을 고집해왔던 SC은행이 사실상 현지화 전략 실패를 인정하고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리차드 힐 행장은 임기를 2년 앞두고 교체된 바 있다. 칸왈 행장도 그룹 차원의 보직 변경이기는 하지만 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C은행 측은 "현지화 경영을 강화하고,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후임 한국인 행장으로는 박종복 소맴금융 담당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 지난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칸왈 행장은 기존에 은행장과 동북아지역 총괄대표를 겸임해왔으나 이를 분리하면서 동북아지역 총괄대표로서 한국, 일본, 몽골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두 보직을 분리하면서 동북아지역 총괄본부 사무소를 서울에 설치하게 된다. 

칸왈 행장은 "SC그룹이 동북아지역 총괄본부를 본격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그룹 내 지역 금융 거점으로서의 위상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비전과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북아지역 총괄본부의 역할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역본부는 지역 내 금융회사의 경영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이번에 분리되면서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