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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장 삼각 레이스…키맨은 김한조?

  • 2015.08.07(금) 17:01

양 은행 주총 열고 은행명 'KEB하나은행' 확정
김한조·김병호·함영주 등 통합은행장 본격 경합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행명이 'KEB하나은행'으로 정해졌다. 7일 양 은행은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의결하면서, 사내이사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를 선임했다.

이들은 통합은행의 임원이 된다. 통합은행장은 김정태 회장과 김광식 감사를 제외한 김한조 행장, 김병호 행장, 함영주 부행장 세 명 중 한 사람으로 정해지게 됐다. 

현재로써 예측가능한 구도는 김한조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고, 김병호 행장은 지주 사장에, 함 부행장은 수석 부행장 격으로 영업총괄 부행장을 맡는 식이다. 가장 무난한 구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이 셋 중 가장 큰 변수는 김한조 행장일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통합은행장은 PMI(인수 후 통합)에 적합한 인물을 앉힐 것이라고 밝혀왔다. 김한조 행장의 경쟁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후배 직원들을 추슬러 PMI를 무난히 수행할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지난 1년간 대규모 직원 징계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기도 했고, 노조와는 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경영성과나 통합 기여도 등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 KEB란 행명과 존속법인, 게다가 행장까지 외환은행 출신으로 하는 것에 대한 하나은행 직원들의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


물론 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은 인물이 김한조 행장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생각에서 김 행장을 지지하는 일부의 분위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결국 김한조 행장에 대한 김정태 회장의 평가가 통합은행장 삼각 레이스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함영주 부행장은 '다크호스'다. 김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이기도 하고 영업통으로 은행 내에선 김 회장과 코드가 가장 잘 맞는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08년부터 7년간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경영성과도 입증했다. 영업력은 물론이고, 당시 겉돌고 있던 충청영업그룹의 직원과 조직을 추스른 경험 등이 통합은행장 인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기간 충청영업그룹에만 있었던 경력은 총자산 1위 은행으로 올라서게 될 KEB하나은행의 행장으로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병호 행장은 지난해 11월 행장 직무대행 때부터 은행을 무난히 이끌어웠다는 평을 얻는다. 김 회장이 통합은행의 글로벌 수익 비중 40%를 비전으로 내건 만큼 글로벌, 전략, 재무를 두루 거친 김 행장의 경력도 주목할 점이다.

다만 이러한 김 행장의 경력은 오히려 지주 사장으로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1961년 생(만 54세)인 김 행장은 통합 조직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지주 사장직으로 갔다가 차기 행장을 노리는 쪽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최근 하나금융 내에서는 물론이고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상치 못한 CEO 선임이 부쩍 많아졌다. 그만큼 변수가 많아졌고,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그동안 하나금융의 CEO선임 과정을 돌이켜보면 통합은행 출범일인 오는 9월 1일이 임박해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때까지는 세 명을 같은 선상에 놓고 경합을 시키는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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