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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함영주를 선택한 이유 3가지

  • 2015.08.24(월) 17:04

PMI 적임자 & 영업력 & 김정태 회장의 신뢰까지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이 KEB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다크호스'의 깜짝 발탁인 셈이다.

함 내정자 역시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함께 KEB하나은행장 후보군에 들었지만 강력한 현직 행장 두 명을 물리치고 행장에 오른 것은 파격에 가깝다. 그만큼 화학적 통합을 위한 적임자로 인식했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뢰도 두텁다.

 



◇ 파격, 알고보면 예상가능했던 일?

함영주 부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등기임원 후보로 올랐을 때부터 함 부행장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현직 은행장들을 제치고 함 부행장을 내정한 배경엔 화학적 통합의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양 측에 치우치지 않고 인수 후 통합(PMI·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여기엔 함 내정자가 옛 서울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 이 과정에선 김한조 행장과 김병호 행장은 자연스레 배제됐다는 게 하나금융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한조 행장은 외환 노조가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그렇다고 김병호 행장을 내정하기엔 외환 직원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함 내정자가 겸손하고, 포용력 있는 덕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 역시 PMI 과정에서 양 은행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마음을 아우를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 충청영업그룹 등에서 검증된 영업력

함 내정자는 개인과 기업영업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이미 검증을 받은 인물이다. 통합은행의 영업력 회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리더로 평가받은 것이다.

통합은행은 총자산 290조 원으로 1위 은행으로 올라선다. 지점 수 945개, 직원 수 1만 5717명으로 국내 리딩뱅크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대출금 규모 면에선 3위, 예수금과 당기순이익 측면에선 각각 2위 수준에 머문다. 고객 수 측면에서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비교해 열세로 지적돼 온 부분이다. 영업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영업통의 행장이 필요했던 셈이다.

함 내정자는 지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거쳤고 옛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 2013년부터는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아 충청지역 대표은행으로 키운 공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충청영업그룹을 7년간 이끌며 당시 옛 충청은행 인수 후 겉돌던 충청영업그룹의 직원과 조식을 추스른 경험도 통합은행장 인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서울은행 출신 김정태 회장의 두터운 신뢰

임추위의 사외이사들은 김정태 회장의 은행장 겸임을 강력히 희망했다. 지난 주말까지도 겸임을 요구했지만 김 회장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사업 강화 등을 이유로 사외이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에 은행장 직으로 추천한 인물이 함영주 내정자인 것이다. 김정태 회장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업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할 만큼 김 회장의 신망이 두텁다.

사실 함 내정자는 7년간 충청영업그룹에 있으면서 대외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진 않은 인물이었다. 지난 2012년 3월 김종준 행장 선임 당시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 김병호 행장 선임 당시 또 한번 이름을 올리면서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했다.

공식적으로 두 번이지만 지난해 김종준 행장 퇴임 이후 김병호 당시 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함 내정자의 이름은 또 등장했다. 내부적으로 직무대행과 공식 행장 선임 등을 저울질 하는 과정에서 함 부행장의 행장 선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이다.

같은 서울은행 출신으로 김 회장과 코드가 잘 맞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고, 지금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전임 김승유 회장과 같은 옛 한투금융 출신들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함 부행장의 내정자 선임 등 최근 옛 서울은행 출신들이 요직을 맡으면서 옛 하나은행 출신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이를 방증한다.

 

한편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은 그룹 부회장 직을 맡아 각각 국내와 국외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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