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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업종 흔들리고, 좀비기업은 늘고

  • 2015.10.27(화) 12:01

한국은행 '2014년 기업경영 분석'

전기전자와 석유화학을 비롯한 국내 주력산업의 성장성이 흔들리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더 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을 한 푼도 벌지 못한 기업도 10곳 가운데 4곳에 달했다.

정부가 과감하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만큼 한계기업을 얼마나 솎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주력업종 성장성 계속 둔화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3%에 그쳐 전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2010년 이후 5년째 내림세다.

특히 주력산업의 성장성이 주춤하고 있다.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등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1.6%로 돌아섰다. 전기전자는 7% 넘게 줄었고, 석유화학과 조선업종은 2년째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제조업의 경우 총자산 증가율(5.6%→4.0%)과 매출액 영업이익률(5.3%→4.2%), 세전순이익률(4.7%→4.2%) 등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성장성은 물론 수익성도 경고등이 켜졌다. 조선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운수업, 부동산•임대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3.6%→4.1%)과 총자산 증가율(3.9%→4.5%)은 물론 매출액 영업이익률(3.1%→3.7%)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1.1%→2.5%)이 모두 오르면서 제조업과 대조를 이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이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은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충격이 더 컸다.

◇ 좀비기업도 더 늘었다

좀비기업도 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로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32.1%로 2013년 31.3%보다 오히려 더 상승했다. 영업이익을 전혀 벌지 못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도 25.4%에서 26.5%로 늘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2012년 32%에서 2013년 31.3%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늘었다. 0% 미만 역시 2012년 25.6%에서 2013년 25.4%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26.5%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500%가 넘는 기업의 비중(37.4%→38.5%)은 오히려 높아져 수익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 100~300% 구간과 300~500% 구간의 기업의 비중은 소폭 줄었다.

국내 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84.5%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 좋아졌다기 보단 저금리에 따른 영향이 컸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률이 더 많이 줄어든 덕분이다.

국내 비금융 영리기업의 부채비율은 141%에서 134.5%로 하락했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31.5%에서 32.2%로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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