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매출이 3분기 연속 줄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제조 대기업의 부진이 심각했다. 다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그나마 선방했다.
◇ 계속 부진한 성장성
17일 한국은행이 작년 말 현재 외부감사 법인을 대상으로 올 3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총자산은 2분기 말보다 1.8% 늘었다.
매출은 올 1분기 -4.7%, 2분기 -4.3%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축소됐다. 특히 제조 대기업이 부진했다. 제조업 매출은 올 3분기 2.1% 줄면서 1분기(-5.7%)와 2분기(-6.3%)에 이어 마이너스 행진을 주도했다. 비제조업 매출 역시 0.8%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3.4% 줄었다. 감소 폭은 2분기(-5.7%)보단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 매출은 6.6% 늘면서 2분기(2%)보다 오히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석유화학의 매출이 17.7%나 급감했다. 2분기(-15.9%)보다 감소 폭도 확대됐다. 철강을 비롯한 금속제품 역시 감소 폭이 2분기 -6.6%에서 3분기엔 -8.1%로 더 나빠졌다.
반면 기계와 전기전자는 2분기 -3.6%에서 3분기엔 8.7%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운송장비 역시 -3.7%에서 1.6%의 증가세로 전환했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 매출이 13.3% 줄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 수익성과 안정성은 선방
수익성은 나아졌다. 올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작년 3분기(4.5%)보다 올랐다. 대기업(3.9%→5.2%)과 중소기업(7.0%→7.1%) 모두 개선됐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4%에서 7.9%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1%에서 6%로 올랐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에서 4.9%로 소폭 떨어졌다.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3.6%→5.7%)과 비제조업(4.7%→11.2%) 모두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안정성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102.9%에서 3분기 말엔 102%로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6.4%에서 26.3%로 소폭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제조업(80.9%→80.3%)과 비제조업(142.9%→141.4%)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운송장비 업종은 2분기 말 138.9%에서 141.9%로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전 분기 말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