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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매출 줄었지만, 법인세는 더 낼 듯

  • 2015.11.18(수) 16:26

올해 500대기업 매출줄고 영업이익 늘어
영업이익에 비례한 법인세수도 늘어날 전망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했지만, 기업들이 낼 세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이 줄어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는 매출이 아닌 이익과 연동된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331개 기업의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14조 5905억원으로 지난해(1523조 4955억원)보다 0.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조 6350억원으로 1년 전(78조 9609억원)보다 18.6%나 급증했다. 금액기준으로는 매출이 8조 9050억원 쪼그라드는 동안 영업이익은 14조 6741억원 불어난 셈이다.

 

 

# 법인세 과세표준될 기업 영업이익·순이익 증가해

 

30대 그룹사 실적으로 들여다 보면,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특히 당기순이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30대 그룹 257개사의 1~3분기 매출은 851조 53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조 5408억원으로 5.4% 늘고, 당기순이익은 43조 3169억원으로 25.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는 이미 법인세수로 일부 반영되고 있다. 지난 8월말에 있었던 법인세 중간예납 기간까지의 올해 법인세 누적세수는 3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조 6000억원이 더 걷혔다.

 

중간예납은 기업들이 1년치 세금을 내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중간에 6개월치를 정산해서 납부하는 방식이다. 중간예납 이후의 법인세는 내년 법인세수입에 포함되기 때문에 올해 기업들의 이익증가는 내년도 법인세수 증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셈이다.

 

# 재계 매출 상위권 영업이익도 많아..조선 주력그룹은 마이너스

 

그룹별로는 삼성의 영업이익이 1~3분기 12조 99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9조 1512억원), SK(8조 80억원), LG(3조 7435억원), 롯데(2조 7252억원), 포스코(2조 4400억원), GS(1조 7075억원)으로 매출액 기준인 재계순위가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재계 8위인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조 1337억원으로 영업이익으로는 29위에 해당했다. 같은 업종인 대우조선해양은 마이너스 4조 66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0대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워치가 지난해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 4월에 집계한 2014년 10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 순위는 삼성전자가 4조 46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9320억원), 현대모비스(5362억원), 기아자동차(5446억원), 포스코(433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중공업(4232억원), 롯데쇼핑(3946억원), LG화학(3453억원), SK하이닉스(3267억원), KT&G(2506억원)가 각각 6위부터 10위까지를 기록했다.관련기사[대기업 세금 성적표]⑩ 100대 기업 얼마씩 냈나

 

국세청 관계자는 “법인세 중간예납 결과 지난해보다 세수입 상황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체적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수입에는 여러 가지 변동요인이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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