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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MZ만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시니어도?…'이유 있네'

  • 2025.05.09(금) 08:30

50대 가구 평균 자산 6억원…전후세대보다 높아
투자·증여 관심…은행 시니어 금융케어서비스 확대

우리은행이 지난 7일 액티브 시니어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50세 이상이 대상이다. 가령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사에 취업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근로소득(연 1200만원 이상)과 연금소득을 합산해 산정한다. 최대한도는 1억원.

우리은행에서 50세 이상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50세 이후에도 다양한 이유로 자금 수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처럼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50세 이상 한정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에 불이 붙었다. 기대 수명 증가로 50세 이상 경제·사회 활동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다. 특히 은퇴를 앞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주타깃이다. 시니어 인구 자체가 늘고 있기도 하지만,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세대보다 소득이나 자산이 많아 투자나 대출 등 금융 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가 크다. 

통계청이 실시한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이 6억148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60세 이상 가구가 5억8251만원, 40대 가구는 5억8212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그동안 축적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와 40대가 부동산에 집중한다면 50대 이상 시니어들은 저축과 투자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들은 보유 자산을 늘리는 것과 함께 증여나 상속까지 고민한다"면서 "은행들이 필요해지는 영역이 지금보다는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시니어 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국민은행 WM추진부와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니어 관련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강화하는 게 목표로 연금 관리에 한정되어있던 사업을 요양, 상속 등으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은행도 시니어 TF를 꾸렸다. 12개 부서에서 15명이 이곳으로 차출됐다.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운영 중이던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게 주된 업무다. 아울러 현재 전국 5곳에서 운영 중인 연금라운지를 확대하고 시니어들이 편리하게 디지털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센터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은퇴설계, 상속 및 증여 등 시니어 고객의 금융 컨설팅을 한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 완료하면 이들과 연계해 요양업, 실버타운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뱅크도 시니어 고객을 눈여겨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중장년·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 신설을 예고했다. 자산 관리와 수신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니어 중에서도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 활동이 가장 활발할 것"이라면서 "전 은행권이 2차 베이비붐 세대를 시니어의 핵심으로 보고 사업을 확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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