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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는 가계부채 1166조, 1년 만에 110조 늘었다

  • 2015.11.24(화) 12:00

올해 3분기에만 역대 최대 규모 35조 가까이 증가
기타대출도 급증세…판매신용 급증은 소비 청신호

가계부채가 계속 가파르게 늘면서 1166조 원을 넘어섰다.

올 3분기에만 35조 원 가까이 늘면서 2분기 연속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10조 원이나 급증했다. 가계부채가 1년 만에 100조 원 넘게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기타대출도 2분기에 이어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팍팍한 살림살이를 반영했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덕분에 판매신용이 3분기 기준으로 최대폭으로 늘면서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 가계신용 사상 최대폭 증가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올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은 1166조 원으로 2분기 말보다 34조 5000억 원(3%) 늘었다. 2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하면 무려 109조 6000억 원, 10.4% 급증했다.

3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은 1102조 600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섰다. 2분기보다 30조 6000억 원(2.9%)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해 증가 폭은 2조 원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30조 원이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상으로 물품을 사고 진 빚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올 3분기 판매신용은 63조 4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3조 9000억 원, 6.6%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판매신용은 보통 연말 효과로 4분기에 크게 늘지만, 올해는 추석 효과에다 정부가 소비 활성화에 나선 덕분에 3분기에 급증했다.

 


◇ 기타대출 3분기에도 급증

금융권 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분기보다 14조 3000억 원 늘면서 2분기 마이너스 2000억 원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안심전환대출 효과를 빼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2분기 23조 원 내외에서 3분기엔 21조 원 내외로 소폭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21조 원 내외에서 18조 원 내외로 증가 폭이 주춤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2조 9000억 원 급증했다. 2분기에 이어 지난해 연중 증가액인 1조 80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았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도 4조 6000억 원 늘면서 2분기 5조 원에 이어 급증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기준으론 최대 규모다.

기타대출은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대출을 말한다. 마이너스통장이 대표적이다. 기타대출은 주로 생활자금 수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가계대출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판매신용 급증은 그만큼 소비가 살아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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