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당분간 삼성화재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다모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자동차보험에서 삼성화재가 브랜드는 물론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도 가장 앞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등이 내달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고 추격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분간 삼성화재의 선점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와 함께 ‘빅3’로 꼽히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보험료가 가장 비싼 보험사에 속했다.
◇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격과 편의성 모두 1위
지난달 30일 문을 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http://www.e-insmarket.or.kr)’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삼성화재가 11개 자동차보험사 가운데 전반적으로 가장 저렴했다.
배기량 2000cc급 중형자동차를 가진 만 31세 이상 남성 운전자가 부부한정으로 30세 이상 운전특약에 가입할 때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가 39만
원대로 가장 낮았다. 30만 원대 보험료는 삼성화재가 유일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보험료가 40만 원대 후반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한화손해보험과 악사다이렉트는 50만 원을 웃돌다. 특히 악사다이렉트는 다이렉트 전용 보험사인데도 보험료가 53만 원에 달해 삼성화재와 13만 원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기준으로 1600cc 소형차의 보험료를 비교해봐도 삼성화재가 29만 원대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보험사는 모두 30만 원을 웃돌았다. 연령대를 43세 이상으로 높혀 비교하면 1600cc급 소형차는 역시 삼성화재가 가장 낮았고, 2000cc급 중형차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가 두 번째로 저렴했다.
삼성화재는 보험 가입도 제일 쉬웠다. 11개 보험사 가운데 온라인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상품(CM: Cyber Marketing)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다른 보험사들은 온라인으로 가입 신청을 하더라도 최종 가입을 위해선 전화상담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텔레마케팅 전용상품(TM: Tele Marketing)이다.
▲ 배기량 2000cc급 중형자동차를 가진 만 31세 이상 남성 운전자가 부부한정으로 30세 이상 운전특약에 가입할 때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료 비교 결과 |
◇ 삼성화재, 시장장악력 오히려 더 높아지나
삼성화재가 기존 브랜드 파워에다 보험료와 편의성 측면에서도 가장 앞서가면서 보험다모아가 오히려 삼성화재의 시장장악력을 더 높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이미 삼성화재가 주도하고 있다. 유일한 온라인 전용상품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한다. 이 와중에 모든 보험상품을 가격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보험다모아가 등장하면서 삼성화재의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생기면 브랜드나 영업망에서 열세에 있는 중소형사들이 삼성화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일단 빗나갈 공산이 커졌다.
다른 보험사들도 삼성화재처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당장 내년 1월 1일과 4일 각각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보험다모아에선 현재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단독 실손의료보험과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보험 등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6종의 보험상품을 우선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매년 재가입해야 하는 데다, 보험료 차이도 상대적으로 커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