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화한 '보험 상품 및 가격 자율화' 정책으로 보험사들이 분주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영역에서의 변화가 빠르다. 저렴한 온라인 전용 차 보험 상품을 여러 보험사가 속속 내놨고, 기존 설계사나 대리점, 전화 등을 통한 상품 가격은 올리는 추세다.
차 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갱신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나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대신 그만큼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전처럼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해 손쉽게 가입하려면, 해당 서비스만큼의 보험료 인상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저렴한 보험료를 원하면 꼼꼼하게 찾아봐야 한다.
▲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
◇ 온라인 車 보험료 비슷, 그래도 싼 것부터
먼저 금융당국이 추진해 내놓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http://www.e-insmarket.or.kr)'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부터 보자. 기존에는 삼성화재에만 있던 온라인 전용 차 보험 상품을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여러 보험사가 속속 내놨다. 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하는 상품보다 15%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싸다고 해서 보장 범위나 서비스가 다르지 않다. 판매 비용을 줄인 만큼만 싸게 내놓은 상품이다.
온라인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마다 15%가량 내렸으니, 결국 평균 가격은 비슷하다. 다만 보험사에 따라 연령대별로, 차종 별로 '주력하는 고객층'이 다르다. 업체별로 나이나 차종에 따라 저렴한 정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아직 엉성하긴 하지만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차종, 가입연령, 경력, 성별에 따른 가격 차를 어느 정도 확인해볼 수 있다. 실제 가입 보험료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관련 기사 : 벌써 혼탁한 보험다모아…시장 정화는 언제?
▲ 보험다모아에서 배기량 2000cc 중형자동차, 만 31세 이상, 최초가입, 30세 특약, 부부 한정, 남자, 자차포함 전담보 기준으로 확인한 상품 목록. |
우리나라 차 보험은 상품 구성이 모두 비슷하다. 고장·사고 출동 서비스와 보상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보상직원이 많아 서비스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추가로 가입하는 특약도 지금까지는 모든 보험사가 비슷비슷하다.
결국, 일단 보험다모아를 통해 나이와 운전경력 등에 따른 저렴한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후 각 보험사 온라인 전용 상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추가 서비스를 확인해보면 좋다. 온라인 상품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및 상품 구성 차별화가 어려우니, 일부 보험사들이 차량 용품 할인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 설계사 통합 가입, 보험료 비싸지만 수월
온라인 상품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택의 책임을 져야 한다. 설계사나 전화, 대리점을 통한 가입 과정에선 판매자들이 설명 의무 등을 지키며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지게 한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소비자가 본인 책임으로 가입을 진행한다.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가입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상품 가입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자동차 보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소비자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하는 게 수월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1년 갱신형이기 때문에 차후에 온라인 상품 가입을 계획하면 된다. 설계사를 통하면 담보나 특약 설정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품 보험료는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말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엔 대형사인 현대해상이 25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8% 인상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형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입차 등 일반 고가 차량의 경우 3월부터 자차보험료가 대폭 오른다. 관련 기사 : 수입차 사고에 동급 국산차 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