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은행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금융 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카드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부문별로 다소 낮은 등급이 많았다. 저축은행과 금융투자 업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 국민·신한·대구은행, 모든 부문 '양호'
금감원은 지난 7월까지 3개월가량 6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에 대한 현장평가를 시행했다. 올해부터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민원발생평가' 대신, 총 10개 부문에 걸쳐 금융회사의 소비자 보호 영역에 대해 종합 평가를 했다.
이번 평가의 특징은 종합등급 없이 평가 부문별로 양호, 보통, 미흡으로 등급을 매겨 내놓았다는 점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
그 결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대구은행이 모든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농협은행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미래에셋대우증권은 9개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고, 보험사 중에선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카드사 중에선 우리카드가 각각 8개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저축은행 업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나마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HK저축은행이 각각 5개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으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금감원은 중소형사 중에서 탄탄한 소비자 보호 체계를 구축한 금융사로 대구은행과 신한생명, 에이스손보, 우리카드 등을 꼽았다.
◇ 유안타 증권, SBI·현대저축은행 '미흡'
전체 금융사 중 평가 등급 수준이 낮은 곳은 유안타 증권과 SBI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소송 건수에서 '미흡'을 기록했고, 대부분 영역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다.
SBI 저축은행의 경우 '소비자 보호 조직 및 제도' 부문과 '상품개발과정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 부문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저축은행은 여기에 더해 민원 건수 평가도 '미흡'으로 나왔다.
보험사 중에선 KDB생명과 흥국화재가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카드 업계에선 현대·하나카드의 평가 결과가 낮았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은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소송 건수에서 '미흡' 등급을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런 평가 결과를 업권별 협회 홈페이지와 개별 회사에서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