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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TX조선 장밋빛 전망 내놓은 산업은행

  • 2015.12.11(금) 16:32

2017년부터 안정적 영업이익 vs 돌발변수 생기면 휘청
이미 결의한 잔여분 4530억원 지원안 내주 채권단 부의

산업은행이 또다시 STX조선해양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토대로 4530억 원의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요즘처럼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칫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STX조선은 또다시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재편을 통해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는 방안도 내놨지만 STX조선 회생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으론 역부족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최근 2개월여간의 정밀실사 결과를 설명하고, 과거에 결의했지만 집행하지 않았던 지원예정자금 잔여분 4530억 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기존 손해배상용 등의 자금을 건조자금 용도로 변경하고, 금리도 현재 5%, 3%였던 것을 1%로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안건을 내주 채권단 전체회의에 부의한다.

 



◇ 4530억 지원, 2017년부턴 안정적 영업이익?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사업 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 구조조정을 실행할 경우 오는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530억 원 이외에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내년 하반기까지 정상 운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하반기엔 기수주 선박을 대거 인도하고, 신규수주는 축소함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RG)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말 채권단 총 익스포져(RG잔액 포함)는 기존 5조 9000억 원보다 감소한다는 것이 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 다운사이징,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업계의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소형 조선사로 다운사이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기존 국내 대형조선사와 경쟁하지 않고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해조선소는 5개의 선대를 2개로 줄이고, 선종도 5~7만톤급 탱커선에 특화해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국내 조선사가 아닌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한다.고성조선소는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오는 2017년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하게 한다. 


또 이달중 480명의 인력 감축을 완료하고, 내년말 이후 추가로 450명을 감축한다. 전체 인력의 34%에 해당하는 930명을 줄일 계획이다.

 

◇ 임시방편, 돌발변수 나오면 또 '휘청'

 

하지만 일부 채권은행과 조선업계는 STX조선의 다운사이징이 바람직하지만 여전히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앞으로 STX조선이 특화하게 될 LR급(7만톤) 탱커선, 소형 MR(5만톤)급 탱커선 등 역시도 현대미포조선이나 SPP조선 등 국내 조선사와 영역이 겹친다. 앞으로 중국 조선사와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2017년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지 여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아무런 돌발변수가 없을 때 가능할 수도 있지만 최근 몇년간 조선업을 봤을 때 원자재값이나 환율 변동, 혹은 공정 지연에 따라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산업은행은 기존에 짓고 있는 배가 내년에 대거 인도된다는 가정 하에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격변수는 물론이고 자칫 공정이 지연되면 비용이 커지는 등의 문제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 역시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턴 어라운드 여부와 독자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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