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이순우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해 연말이었죠.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돌연 연임을 포기하면서 금융권을 떠났습니다. 그랬던 이순우 전 행장이 그제, 금융권에 1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금융지주 수장이었던 이순우 회장이 저축은행을 통해 금융업계로 돌아왔네요? 그렇죠?
<기자>
네.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저축은행중앙회 17대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돌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뒤 1년 만에 금융권에 돌아왔는데요. 물론 지난 1월부터 우리카드 고문을 지내긴 했지만, 전면에 나선 것은 1년 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금융 지주 회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들의 자리로 여겨졌는데요. 전임 최규연 전 회장 역시 재정경제부 출신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 '낙하산'이 어려워지면서, 이번에 이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회장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저축은행 회장에 관료 출신이 많았다? 나 기자. 이번 회장 선출과정에서는 낙하산 논란 같은 것이 없었습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일단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후보로 단독 등록했는데, 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가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탈락시켰고요.
그 이후 이순우 전 행장 등 은행장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가, 결국 이 회장이 선출됐습니다. 저축은행 '경험'을 따지자면 이 회장 역시 부족하긴 마찬가지인데요. 결국, 선출 과정에서 좋은 모양새를 연출하진 못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이순우 회장 같은 경우는 은행장 출신이니까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업계 일부에선 '관피아'도 안 오는 마당에, 저축은행 업계 출신은 안 되고 또 '낙하산'이 내려왔다며 불만인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이 회장의 폭넓은 경험과 넓은 인맥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측도 "실추된 저축은행 이미지를 개선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불만도 있지만 기대도 크다? 굉장히 상반된 반응이네요. 그렇죠?
<기자>
네. 이 회장이 처음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됐을 때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구원투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물론 결과적으로 민영화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우리금융지주 이익을 크게 개선하고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등 몸값 올리기에는 성공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또 이 회장은 '영업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대구·경북 인맥인 데다 여당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대구고 동문이라는 점 등 네트워크도 탄탄해, 업계를 되살릴 구원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나 기자.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업계 전체적으로 회복세가 더디잖아요? 게다가, 요즘 핀테크다,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경쟁 상대가 많아지는 등 대외 환경도 그리 썩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기자>
네. 최고금리 인하와 광고 규제, 새로운 경쟁자 등장 등 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인데요. 이에 맞서 저축은행 업계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그동안 최대한 목소리를 자제했는데요. 저축은행 사태로 워낙 이미지가 안 좋아, 나서지 말자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최근 7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분위기가 바뀌면서 달라진 모습입니다. 내년 홍보·마케팅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이미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고요. 이 회장도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현장 방문 등 직접 발로 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뭔가, 스타트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군요. 이 회장 행보, 지켜봐야겠습니다. 나원식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