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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자마자 삼성·동부도 차 보험료 인상

  • 2016.04.15(금) 10:55

삼성화재, 6년 만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동부화재까지 인상 대열 합류할 듯…내년에는?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총선이 끝난 직후다. 남은 동부화재까지 나서면 모든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렬이 마무리된다. 금융당국이 추진한 보험 가격 자율화에 따른 결과다.

삼성화재는 15일 자동차보험 전체 보험료를 평균 2.4% 올린다고 밝혔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2.5%, 영업용 차량은 8.8% 인상한다.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건 지난 2010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격 자율화를 선언한 뒤부터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왔다. 손해율이 높은 소형사부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비교적 손해율이 낮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역시 보험료를 인상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을 의미하는데,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이 높으면 그만큼 고객에게 내주는 보험금이 많다는 의미다. 보험 업계에선 77%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여기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동부화재(87.5%)와 삼성화재(82.4%)도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수리비 증가 등으로 보험원가는 매년 오르는 반면 이에 상응하는 보험료는 적기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이번 보험료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 2015년 말 기준 손해보험사 빅4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추이.

다만 업계 1~2위인 두 보험사의 경우 총선 전 여론을 의식해 선거가 끝난 뒤에 인상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라 동부화재도 조만간 합류할 전망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삼성화재보다 손해율이 높다"며 "인상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설계사나 전화 상담사를 통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그보다 저렴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전화를 통한 상품 가입 채널(TM·Tele Marketing) 시장 1위인 동부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합류했다.

이제 관심은 보험료 인상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쏠린다. 보험료 인상으로 당장 손해율은 어느 정도 개선하겠지만, 보험사들이 말하는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보험 가격 자율화에 따라 손해율이 적정선에 이를 때까지 보험료를 인상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이 경우 보험사들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손해율을 낮추기보다는 피해를 고스란히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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