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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훈풍?‥자사주 매입+국민연금도 컴백

  • 2016.07.06(수) 11:29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 세번째 자사주 매입 추진
투자 비중 줄였던 국민연금도 다시 5%대로 컴백

우리은행 민영화에 훈풍이 부는 것일까. 떠났던(?) 국민연금도 돌아오고, 우리은행 임직원들도 추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하 우리사주)은 최근 우리은행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어제(5일)부터 3일 동안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오는 20일께 시장가격으로 장내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가로 매입한 후 주식의 평균 매수가격을 산출해 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하는 식이다.

 

 


◇ 우리은행 임직원 자사주 매입으로 보태고

우리은행 우리사주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4년말 정부의 우리금융(현재 우리은행으로 합병) 민영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소수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해 지분 3.99%를 취득했다. 당시 1만1350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임직원의 신청을 받아 시장에서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우리사주 지분율은 4.25%로 올라갔다. 평균 매입단가는 9099원이었다.

올해 3월말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우리사주의 지분율은 4.27%까지 높아졌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리은행 주가가 올해들어 1만원을 넘었다가 최근 다시 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저가매수를 원하는 직원들의 요청이 반영됐다. 아울러 과거 두차례 결과적으로 보면 비싼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했던 직원들이 저가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주당 500원의 배당을 했던 점에 비춰 배당이익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일 우리은행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962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23일 10250원을 기록하는 등 한동안 1만원을 웃돌다가 브렉시트가 결정된 같은달 24일 9780원으로 떨어진 후 내리막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사주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도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민영화 추진에 앞서 동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실제 자사주 매입은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의 '우리은행 증자 발언' 이후 "우리은행 민영화의 발목을 잡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공자위원장 직을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민영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소수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두 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러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셈이다.
 
오는 19일엔 우리은행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가에 여러모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이어 2분기에도 3000억원을 넘는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 투자 비중 낮췄던 국민연금도 다시 돌아오고

국민연금도 다시 돌아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5일 우리은행 주식을 5.01%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우리은행 지분을 7%에서 4.9%로 낮췄다. 당시 우리은행 안팎에선 우리은행 주가가 잠시 1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해 국민연금에서 지분을 판 것으로 판단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미래 가치에 대한 좋지 못한 시그널로 인식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경쟁 금융지주(은행)의 지분을 7~9%를 보유하는 등 대부분 10% 한도를 꽉 채워 보유하고 있다. 은행 지분을 5% 밑으로 갖고 있는 곳은 상장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그러던 중 우리은행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최대 걱정 중 하나였던 부실채권비율 등 건전성 비율도 개선되면서 시장의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아직은 5%를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경쟁 금융지주보다 비중이 낮기는 하지만 향후 우리은행 민영화 등을 통한 잠재가치에 대해서 호의적인 전망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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