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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연임 성공...신한금융 대권 레이스 '시동'

  • 2016.08.18(목) 14:20

'안정' 조용병 vs '혁신' 위성호 2파전 구도
조 행장 우세 관측 속 한동우 회장 의중 주목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 대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 18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위 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연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 차기 회장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차기 회장 레이스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 사장의 2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조 행장은 내부 신망이 두터운 데다, 영업력과 안정적인 관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위 사장은 외부 네트워크와 혁신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수장을 맡은 조 행장이 일단 한발 앞서 있다는 관측 속에 결국 한동우 현 회장의 의중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안정' 조용병 vs '혁신' 위성호


신한금융은 위 사장의 연임 이유로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로 대응했고, 전략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1위 카드사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 사장은 지난 3년간 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꾸준한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다른 카드사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위 사장은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 차기 회장 경쟁에서도 유력주자로 올라섰다. 한동우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나이 제한으로 재연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레이스는 조용병 행장과 위 사장의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이 일단 한발 앞서 있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을 맡으면서 저금리 환경에서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 행장은 인사와 기획 등 주요 업무를 거친 데다,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면서 자산운용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조 행장이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면 위 사장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위 사장은 지난 3년간 빅데이터와 신한판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부문에서 다양한 혁신도 시도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멤버스 제도인 신한판클럽도 신한카드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은행이 주도하는 다른 금융그룹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 재일교포 주주와 한동우 회장 의중 주목


조 행장과 위 사장 외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속한다.

제3의 인물로는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과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조 행장이나 위 사장과 비교할 때 한 회장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 급격한 세대교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한동우 현 회장의 의중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조 행장의 손을 들어준 한 회장이 이번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다만 재일교포 표심은 한 회장과 함께 움직일 공산이 크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은 한동우 회장에 대한 신임이 높아 가급적 한 회장의 의견을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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