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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안방보험, 올해 보험산업 판도 가른다

  • 2017.01.02(월) 09:52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로 차보험시장 '무한경쟁'
안방보험, 공격적 몸집불리기 생보사 지각변동

지난 한해 보험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보험료 인상이었다. 금융당국이 보험상품 자율화를 선언한 뒤 대부분 보험사가 줄줄이 보험료를 올렸다. 그런데 연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전격 발표하면서 업계가 술렁였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국내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확정 지었다는 소식도 주목할만했다. 안방보험은 앞서 동양생명을 인수한 뒤 튀는 행보를 보였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대부분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일 때, 오히려 정반대로 몸집을 불렸다. 

삼성화재와 안방보험은 새해에도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업계의 판도를 가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힌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는 자동차보험 경쟁에 재차 불을 댕길 수 있고,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 역시 생보업계의 기존 서열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 

보험업계는 이미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인수합병(M&A)과 상장 추진, 자본확충 등을 통해 공격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몇 년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삼성화재 전격 보험료 인하로 '양극화' 심화


"보험료 인하요? 손익이 안 맞아서 어려울 것 같아 걱정입니다." 최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을 들은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21일 보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는 물론 대형사들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를 뒤쫓아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있는 보험사는 동부화재 정도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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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험사를 제외한 손해보험사들은 모두 자동차 보험에서 손해를 입고 있는 터라 당장 보험료를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무작정 손 놓고 있기도 어렵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회사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은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7월부터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이번 선택을 '위기의 시대에 독자생존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가 보험료 인하 전략을 구사하면 매출 경쟁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화재의 선제적 보험료 인하는 업계 내 양극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안방보험 '공격경영' 지속?…생명보험 업계 판도 변화


연말 생명보험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소식은 안방보험의 알리안츠 생명 한국법인 인수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4월 알리안츠 생명을 인수한 뒤 대주주 적격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번 인수로 생명보험 업계 시장 점유율 순위가 당장 달라졌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하면서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올랐는데, 안방보험이 다시 그 자리를 꿰찼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 생명의 합병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안방보험의 적극적인 경영 기조에 따라 빠른 몸집 불리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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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험사들 역시 자본확충과 상장, 추가 M&A 등 무한 생존 경쟁에 나섰다. 최근 매각 본입찰이 무산된 KDB생명의 경우 재매각이냐 유보냐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 매각에 차질이 있었던 ING생명은 내년 2월쯤 상장 추진으로 '반전'을 꾀한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대비해 희망퇴직과 자본 확충 등 체질 개선 움직임도 활발하다. 작년만 해도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농협, 신한생명, AIA 생명 등 적지 않은 보험사가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자본확충 규모는 1조 4000억원가량에 달했으며, 올해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산업의 성장은 계속 더딜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보험산업이 3.2% 성장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2.2%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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