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0일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별로 올해 경영목표를 기필 달성해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위상 회복과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 튼튼한 농협금융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진부한 비유가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정보 공유와 그룹내 중복 고객화에 힘써 주고, CIB부문에서는 공통투자 발굴에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은퇴금융, 글로벌 세 가지를 꼽으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2017년 정유(丁酉)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희망하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축복의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신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농협금융 출범이후 매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016년은 특히 우리에게 큰 시련을 준 한 해였습니다.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른 상반기 적자결산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으며 외부의 비판적인 시선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비상경영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였으며 연도말 손익 역시 목표했던 수준 이상의 실적을 거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비상경영 극복 노력 속에서도 금고 재계약을 100% 달성하고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였으며, 모바일 융합 플랫폼인「올원뱅크」를 출시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졌습니다.
보험특례 연장으로 농축협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증권은 IB시장 확대 등을 통해 리딩 증권사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였습니다. 자산운용은 사명변경 등 Amundi와의 전략적 협업체계를 강화하였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안정적 사업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중국의 성장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이후 EU 경기 후퇴 등 세계 경제는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습니다.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 소비 위축, 수출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자영업 대출 부실 우려가 현실화 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금융회사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본격화, 디지털금융 확산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우리를 둘러싼 금융산업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저는 올 한해를 농협금융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농협금융이 지향하고자 하는 경영전략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갑시다. 자회사별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다져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올해 경영목표는 자회사별로 실질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책정한 만큼 이를 기필 달성하여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위상 회복과 함께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리스크 관리역량을 더욱 강화하여「튼튼한 농협금융」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지주 내에 산업분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산업별 포트폴리오 관리, 조기경보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하여 농협금융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리스크 인프라를 구축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시의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반드시 확립해야 합니다. 앞으로 농협금융에서 만큼은“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진부한 비유가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본부는 위기 시나리오별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경영위험 요소별로 면밀한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하여 주시고 영업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아울러 바젤Ⅲ, IFRS 등 감독당국의 자본규제에 대하여도 치밀한 대응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시너지 창출에 마음을 모아 진력(盡力)을 다합시다. 우리는 금융지주 최초의 복합점포 개설, 계열사간 연계영업 강화, CIB(기업투자금융) 투자 성과 등 시너지 선도금융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상호금융, 경제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와 전국적인 네트워크, 광범위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경쟁사가 가장 부러워하는 점입니다만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이러한 평가에 인색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저는 시너지의 핵심 성공요소는“하나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룹 전략방향 하에서 계열사가 함께 뜻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 은행이 어려울 때 전 계열사가 하나로 뭉쳐서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한 사례가 좋은 예일 것입니다. 올해 각 계열사는 그 동안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숙한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정보 공유와 그룹 내 중복 고객화에 힘써 주시고, CIB부분에서는 농협금융의 내부역량만으로 파크원(Parc1) 개발 사업을 성사시킨 저력을 살려 공동투자 발굴에 더욱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주는 시너지 평가체계를 더욱 다듬어 이를 뒷받침하겠습니다.
넷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의 고객 니즈는 핀테크와 결합하여 그 변화의 폭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객 스스로 그 해결책을 모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없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농협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은퇴금융」,「글로벌」에서 찾고자 합니다.
올해 지주에 디지털금융단과 은행에 디지털뱅킹 본부를 신설하였습니다.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올원뱅크 고도화, 빅데이터 활성화 등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존의 자산운용경쟁력 강화와 연계하여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의 고도화와 상품경쟁력도 제고하여 명실상부한 자산운용/은퇴금융 명가로 도약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글로벌 사업은 아시아 농업기반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업금융과 유통경제 사업을 접목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지난해에 마련한 해외 현지 거점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협금융의 자랑스러운 DNA를 정립해 나갑시다. 올해는 금융지주체제가 출범한 지 6년차입니다. 출범 이후 우리는 경영체질을 시장과 마케팅 중심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시장의 양호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위치와 상황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현장과의 소통 강화, 변화를 위하여 「NH미래혁신리더」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한 리더는 영업현장에서 느끼는 마케팅 인프라(CRM시스템)의 낙후성, 본부 관리자 중심의 사용 편의성에 대하여 가슴 아픈 지적을 했습니다.
비단 우리가 개선해야 할 과제가 이것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관행과 형식주의는 버리고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영업 현장의 소리는 과감히 수용하고 계열사별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하여 마케팅에 저해가 되거나 비효율적 요소는 척결해 나갑시다.
또한, 농협금융은 농업인,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올 한해 농심(農心)으로 무장하고 본연의 역할 완수를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우리의 농협금융을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올해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여러분을 믿고 제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2017년 한 해 연비어약(鳶飛魚躍)의 도약과 비상하는 농협금융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차게 출발합시다.(연비려천(鳶飛戾天) 어약우연(魚躍于淵)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고 덕담을 나눌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쪼록 뜻 하시는 모든 것을 성취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