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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조이니 곳곳서 '풍선효과'

  • 2017.03.09(목) 12:10

2월 마이너스대출·보금자리론 중심 3조원 증가
1월 저축은행 대출 증가세 커져…5083억원 급증

정부가 급증하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 가계대출을 조였더니 제2금융권과 마이너스 통장, 정책금융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 다른 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중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 증가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4400억원가량 늘었던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1월에 5083억원 늘며 증가하는 추세다.


◇ 보금자리론으로 쏠린 은행 가계대출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2017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2조 9000억원 늘었다. 지난 1월에 6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확 꺾였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큰 편이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 2년간의 2월 평균 증가 규모인 3조 4000억원에도 근접하는 수치다.

은행 전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조 1000억원 늘었고,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8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 증대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지난 1월에 비해 크게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설 연휴에 결제한 신용카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증가 폭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돈 빌리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은행권의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한국은행

◇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 '급증'…풍선효과 우려

은행 가계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참고 자료로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저축은행의 경우 1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4378억원 늘었는데, 올해 1월에는 5083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영리목적의 가계대출)도 1월 중 4692억원 증가했다.

또 저축은행을 비롯한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신용대출 규모는 조만간 은행 신용대출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말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74조 990억원가량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173조 6264억원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 4000억원 늘어나며 전달 9조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 1조 3000억원 증가에서 2월에는 1조 7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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