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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1등 신한금융, 1조 순익으로 '쐐기'

  • 2017.04.20(목) 15:37

전년비 29%↑…3600억 카드 일회성 충당금 환입
이자이익은 작년말보다 감소 '가계대출 주춤' 여파

KB금융지주에 금방이라도 따라잡힐 듯했던 신한금융지주가 한 분기 만에 무려 1조원 가까운 순익을 내면서 KB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3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지만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분기 순익을 내는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1등 위상에 다시한번 쐐기를 박았다.

신한금융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9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7714억원보다 29.3%나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개선에는 올해부터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변경되면서 약 3600억원(세전)의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세후 기준으로는 2800억원 수준으로 이 일회성 요인을 빼면 7100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 경상이익과 비교해도 순익 규모는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익 7714억원에서 당시 이연법인세 효과로 인한 일회성이익 2100억원을 제외하면 5600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을 뺀 경상이익을 봐도 15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분기 이익이 한단계 '레벨 업' 됐다"고 평가했다.

 

▲ IR자료

 

카드 순익 증대 효과로 비은행부분 이익 기여도 역시 48%로 크게 높아졌다.

순이자마진(NIM) 반등으로 그룹 이자이익은 1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3분기 연속 1조8000억원을 넘는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1.2% 감소했다. 그룹 및 은행 NIM은 작년 6월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신한은행 1분기 NIM은 1.53%로 전 분기의 1.49%보다 0.04%포인트나 개선됐다.

그룹 차원의 전략적 비용절감과 자원 재배치 등으로 판관비도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판관비 증가율을 1% 미만으로 최소화했고, 이번 분기엔 판관비가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판관비는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경비율은 49.1%를 기록, 전년 동기의 52.5%보다 3.4%포인트나 개선됐다.

특히 그룹의 대손비용은 1965억원의 순환입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일회성 충당금 환입 효과가 한몫했다. 그룹의 대손충당금 관리체계의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카드사에도 내부등급법을 사용하게 됐고, 신규모형을 적용해 충당금을 산출한 결과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일회성 환입 요인을 제외해도 이번 분기 그룹의 경상 대손비용은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전년말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주요 그룹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인식한 법인세 수익 1900억원 효과를 제외하면 경상 순익은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도 24.7% 증가했다.

1분기중 대출자산은 가계대출 둔화로 0.5%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은 2.8%나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9.8% 늘어났다. 원화예수금은 0.6% 감소했지만 유동성 핵심예금은 증가하고 정기예금은 감소해 예수금 비용률은 개선됐다.

비이자부문은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쌍용양회 주식선도 거래이익(443억원)과 같은 일회성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5.6%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12% 늘어났다.

판관비는 종업원 관련비용과 일반관리비가 효율적으로 관리되면서 1.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경비율은 48.2%로 전년말보다 4%포인트 개선됐다.

대손비용도 전년 동기보다 72.8%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전입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엔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없었다.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전입액은 300억원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기업대출이 0.8% 증가했지만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전체 원화대출은 전년말보다 0.5% 감소한 18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401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70%, 전분기보다 119%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년동기보다 111% 증가한 460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생명은 47.6% 감소한 308억원, 신한캐피탈은 186억원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1분기 순익은 26억원(지분율 감안후), 신한저축은행은 20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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