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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이대훈 내정자‥농협은행 도약 이끈다

  • 2017.12.26(화) 17:38

영업현장 잔뼈 굵은 인물, 초고속 승진 실력파
덩치 걸맞는 수익 내는 선도은행 위상 확보 적임자

차기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상호금융대표가 내정됐다. 농협은행장 단독 후보 추천을 앞두고 농협금융지주가 임원후보천위원회를 지난 22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일 이후로 미루면서 이 전 대표의 농협은행장 내정은 사실상 예고된 상황이었다.

파격에 가까운 이 내정자의 낙점은 그동안 빅배스를 통해 건전성 관리, 내실에 중점을 뒀던 농협은행이 성장과 수익강화로의 경영방침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 내정자 역시 '영업통' 기질을 발휘해 '덩치(자산)'에 걸맞는 수익을 내는 은행으로 도약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 60년대생 영업통 전면에

농협금융 임추위는 26일 이대훈 전 대표를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농협은행은 내일(27일) 임추위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이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 내정자는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으로 중앙회 소속 계열사 대표가 자리를 이동하는 경우 공직자윤리위를 통과해야 한다.

이경섭 현 농협은행장(58년생)이 '기획통'이었다면 이 내정자는 영업통으로 일선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는 농협은행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내정자는 농협은행 영업점장을 두루 거쳤고 프로젝트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를 맡다가 최근 농협은행장 인선이 시작되면서 사퇴했다.

통상 지역본부장 이후 상무나 부행장 등의 집행간부를 거쳐 대표이사로 임명되는데 비해 이 내정자는 본부장에서 곧바로 대표이사로 영전하는 파격인사의 당사자다. 그만큼 지역본부장으로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농협은행장 내정 역시 파격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금융지주 부사장이 은행장에 선임됐던 전례를 깼고, 60년대생 '젊은 행장'을 탄생시켰다.

◇ 덩치값 하는 은행으로 도약 포석

농협금융의 이같은 파격 인사는 내년도 경영전략에서 밝혔듯 '선도 금융그룹 위상 확보'를 위한 절실함이 드러나 있다. 농협금융은 2018년 전략목표를 발표하면서 ▲고객·수익중심 경영 내실화 ▲본원 사업 경쟁력 제고 ▲금융인프라 혁신 ▲농협금융 DNA 확산 등 4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또 상호금융 대표 경험을 통해 농협금융의 DNA 확산이란 과제 달성에도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덩치 면에서는 경쟁 금융지주 혹은 은행에 뒤처지지 않지만 수익 면에서는 여전히 빈약한 실정이다. 빅배스 이후 건전성 등 체질 개선에 성과를 냈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덩치에 걸맞는 은행으로의 성장 및 도약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내정자에 대한 농협 안팎의 기대도 크다.

 

디지털 금융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산업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의미의 '파벽비거(破壁飛去)'를 2018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2018년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파벽비거의 정신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 중심 경영, 고객자산가치 제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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