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에 상무직을 신설, 65년생과 66년생 임원이 탄생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다. 그룹기준으로 무려 3.5년이나 낮아지면서 젊은 조직으로 거듭났다.
은행의 경우 감사를 포함한 15명의 임원(부행장 및 부행장보) 가운데 4명이 퇴임하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기존 직무를 그대로 맡는 수직 승진이동도 눈길을 끈다. 지주를 비롯해 4사를 겸직하는 투자운용사업부문장을 신설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한금융은 26일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그룹사 임원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 사진 왼쪽부터 서춘석, 이창구 부행장, 김병철 부문장/그래픽 김용민 기자 |
지주 우영웅 부사장은 그룹 전략 플랫폼 구축과 리츠 운용업 신규 창출 및 PE 대체투자 운용사 개편 등 그룹 신성장 분야에서 업무 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재선임 추천됐다. 그룹내 재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장동기 본부장은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그룹 계열사에서 운용하는 고유자산의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각각의 투자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지주 부사장 및 은행, 금투, 생명의 겸직 임원이 되는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장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김 부문장은 지난 2012년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지속적인 사업성과 창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최고의 시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비은행출신 최초로 그룹사업부문장으로 선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신한금융이 자본시장분야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이자 핵심사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임원 15명 중에선 이석근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4년 넘게 임원직에 있었던 서현주 왕태욱 권재중 부행장 등 4명이 퇴임한다.
신한은행의 최병화 기업그룹 부행장, 이기준 여신심사그룹 부행장,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윤상돈 부행장보는 연임됐다. 서춘석 ICT그룹 겸 디지털그룹 부행장보와 이창구 WM그룹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5명의 부행장보도 신규 추천됐다.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 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 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 이명구 정보보안상무는 각각 현재 맡은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소속 그룹의 경영진 후보로 추천됐다.
또 기존에 부행장급으로 운영됐던 사업그룹장 자리도 직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상무제를 신설했다. 신임 상무로는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66년생), 안효열 개인고객부장(65년생),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66년생)이 추천됐다.
특히 안효열 신임 상무와 서호완 신임 상무는 부서장급이지만, 뛰어난 성과창출과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소속 그룹의 상무 후보로 전격 발탁됐다. 신한은행 상임감사위원엔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신규 추천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영업전문가로 신용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최인선 선임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 추천됐다. 신한금융투자 신임 부사장 후보로는 정환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제주은행 김성협 영업추진부장은 제주은행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창도 프로젝트'의 추진단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승진과 동시에 직무를 재배치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업무 전문성에 기반한 수직 승진이동이 대거 이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0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그룹의 목표달성을 위해 각 분야별로 성과창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그 결과 기존 경영진들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이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수직적인 연공서열 문화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자경위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