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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원장 "금융사 건전성 감독-소비자보호 균형"

  • 2018.04.02(월) 17:01

2일 취임.."일관성과 예측가능성 통해 신뢰확보"
"금감원 정체성 맞게 본연의 역할 충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공식 취임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 신뢰를 통한 금감원 위상제고를 강조하며 "금감원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금융회사와 소비자간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금융감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금융사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으로서 권위는 금융시장과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김 원장의 생각이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물러나는 등 금융권과 여러 문제들이 불거진데 대해 김 원장은 "어렵고 중요한 시기 중책 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금감원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정체성을 바로잡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금감원의 역할은 금융시장의 안전성 도모, 영업행위 감독, 소비자보호에 있다"며 "정책과 감독이 같은 방향으로 가되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에 의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정책기관과의 역할 차이를 강조했다.

특히 감독행정 추진에 있어서는 금융사와 금융소비자간 조화와 균형 유지를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그동안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를 우위에 두고 소비자보호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며 "금감원 조직을 쌍봉형으로 분리하자는 주장도 이러한 부분에 근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건전성감독과 금융소비자보호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감독기구의 위상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며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감독행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나 국회의원 활동당시 강성으로 분류될 만큼 금융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참여연대나 야당소속 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었고 지금은 금감원장으로서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금융감독원장으로서 금감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만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이나 금융위원회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규제 강화론자로 알려져 있는데 정무위 당시 자본시장과 관련해 많은 규제를 풀었다"며 "위치에 맡는 역할을 할 것이며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금융감독원 전체가 팀으로서 조율해 같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금감원의 권한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며 본연의 금융회사 감시기능을 상실했다며 김 원장이 금감원의 기능회복을 위한 대안 찾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회사 경영진은 물론 단기적 경기부양책에 몰두하기 쉬운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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