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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남녀차별 채용논란 확산…김기식 "충격"

  • 2018.04.05(목) 10:49

여가부 장관-금감원장 면담
여가부 장관 "실태조사 해달라"
금감원장 "경영진단평가에 반영"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사진 오른쪽) :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남녀차별 채용문제가) 터졌지만 금융기관 전반의 문제일 것이다. 실태조사를 부탁한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금융권 경영진단 평가할 때 반드시 이 사안을 포함해 들여다보겠다.


5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정현백 여가부 장관과 김기식 금감원장이 만났다. 최근 은행권에서 드러나고 있는 남녀차별 채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검사 결과, 2013년 하나은행은 서류전형 단계전부터 남녀 4대 1 비율로 차등 채용한 정황이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2015년 서류전형에서 100여명의 남자 지원자 점수를 올려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장관은 "유리천장이 입직 단계부터 발생했다"며 "점수조작 등에 대해 여성계는 경악하면서 다른 한편 좌절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금융권이 여성 정규직 채용이 어렵고 동시에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저조한 유리천장의 대표적인 분야"라고 지목한 뒤 김 원장에게 실태조사를 부탁했다.

김 원장은 "취임 전 하나은행 조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남성 여성 채용 비율을 정해놓고 여성을 서류전형에서 대거 떨어뜨린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사항 자체로 징계할 수 있는 감독규정이 미비하다"며 "평등법 문제는 저희 소관은 아니어서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앞으로 금융권 경영진단평가를 할 때 고용에 있어 젠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반드시 들여다보고 개선하겠다"며 "제2금융권 관련 제보가 들어와서 조사를 할 것이고, 이외에서도 젠더 차별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전반적으로 남녀 채용 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신규 여성(대리·행원급)비중은 2015년 19.1%, 2016년 18.2%였다. 나머지 3개 은행 비중도 30%대에 머물렀다. 고위급으로 올라가면 유리천장은 더 견고했다. 지점장급 이상 여성비중은 하나은행 3.27%, KB국민은행 9.08%, 신한은행 6.2%, 우리은행 3.98%, 기업은행 5.78%로 한자리대에 머물렀다.

정 장관은 "금융권은 특히 여성근로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데 관리자 비중은 적다"며 "사무금융노조 2016년 통계를 보면 여성은 정규직채용시 20%, 비정규직 채용시 90%를 각각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남녀간의 연봉차이도 뚜렷하다. 주요 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민은행의 평균급여는 남자가 1억1000만원, 여자가 7100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은 남자가 1억2100만원, 여자가 7300만원이고 신한은행은 남자가 1억1000만원, 여자가 6600만원으로 격차가 더 컸다. 우리은행은 남자가 1억700만원, 여자가 6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 은행 직원은 "직무가 올라갈수록 대외활동도 많다보니 남성을 선호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과거 여자직원은 육아휴직 등으로 퇴사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보다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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